고혈압 환자 10명중 2명 ‘신장 이상’
고혈압 환자 10명중 2명 ‘신장 이상’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3.07 11:17
  • 호수 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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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장학회, 일반인·신대체요법 환자 대상 연구

고혈압환자 10명 중 2명꼴로 신장에 이상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신장학회(이사장 박정식)는 3월 12일 ‘세계 신장의 날’(World Kidney Day)을 맞아 전국 7개 대도시에 거주하는 35세 이상 2411명의 일반인과 전국 280개 의료기관에서 혈액투석 등의 신대체요법을 받는 4만433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상인의 경우 만성신장병이 9.3%에 불과한 반면 고혈압 환자에서는 10명 중 2명 정도인 21.3%가 신장에 이상이 있었다.

특히 고혈압 환자들은 신장기능이 50% 이상 떨어지고 치료가 쉽지 않은 3기 이상의 중증 만성신장병의 상대적 위험도가 정상 혈압을 가진 사람에 비해 2.9배 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고혈압이 아니더라도 혈압이 증가함에 따라 만성신장병도 급격히 늘어났다. 마찬가지로 만성신장병 환자에서 가장 흔한 증상 역시 고혈압이었다.

정상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32.3%인데 비해 만성신장병 환자들의 고혈압 유병률을 병기별로 보면 초기(1, 2기) 53.7%, 중등기(3기) 59.5%, 중증기(4, 5기) 80.0%로 신장병이 심할수록 혈압이 높아졌다.

학회 이사장인 박정식 울산의대 교수는 “신장은 고혈압으로 손상 받는 대표적 장기일 뿐만 아니라 신장이 손상되면 혈압을 상승시켜 고혈압을 유발하게 된다”면서 “흔히 고혈압 하면 심장병을 먼저 떠올리지만 심장병 못지않게 신장병 역시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홍보이사인 경희대의대 신장내과 이태원 교수는 “신장병을 가진 고혈압 환자들은 저염식과 같은 식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소변 및 혈액 검사를 통해 만성신장병의 진행을 막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섭취하는 대부분의 염분은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데, 신장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이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염분이 쌓이게 된다. 특히 고혈압환자의 경우 대부분 염분과민성을 보이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신장 이상 유무는 병원에서 간단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가능하다.

한편 대한신장학회는 3월 9~15일 ‘콩팥 건강 주간’으로 선포하고, ‘놀라운 콩팥! 당신의 콩팥은 건강하십니까?’라는 슬로건 아래 전국에서 환자교육과 무료검진 행사를 개최한다.

문의 : 대한신장학회 사무국 02-3486-8738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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