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삼의 종류와 효능…인삼을 여러 번 찌고 말린 홍삼, 유효성분 더 많아
다양한 삼의 종류와 효능…인삼을 여러 번 찌고 말린 홍삼, 유효성분 더 많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10.29 15:12
  • 호수 7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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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은 같은 삼이어도 키우는 환경과 가공 방식에 따라 이름이 바뀌고 약효에도 차이가 난다. 사진은 산삼을 인공적으로 재배한 인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은 같은 삼이어도 키우는 환경과 가공 방식에 따라 이름이 바뀌고 약효에도 차이가 난다. 사진은 산삼을 인공적으로 재배한 인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느리게 자란 ‘산삼’, 효능 최고… 산에서 키운 ‘산양삼’ 품질인증서 확인을

인삼과 유사한 효능을 가진 ‘고삼’, 소염작용 있어 화장품 원료로 사용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삼’(蔘)은 원기회복과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사포닌이 풍부해 예로부터 귀한 취급을 받아온 약용 식물로, 오늘날에도 높은 활용가치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삼은 재배 방식과 가공 방식에 따라 이름과 활용가치가 달라진다. 이에 인삼, 홍삼, 산삼 등 형태에 따라 다르게 불리는 삼의 종류를 알아보고, 각각의 효능을 소개한다.

◇인삼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약용 식물로, 산삼을 인공적으로 재배한 것이다. 약리 작용을 하는 뿌리가 꼭 사람처럼 생겨 ‘인삼’(人蔘)이란 명칭이 붙었다. 산삼은 47년 동안 58g 정도밖에 자라지 못하는 것에 비해, 재배된 인삼은 6년 동안 평균 80g 정도 자란다. 갓 수확해 세척만 끝낸 상태의 인삼이 수삼이며, 수삼의 껍질을 벗겨 열을 가해 수분을 날린 것을 백삼이라 부른다.

인삼은 몸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소화 기능을 튼튼하게 하고 탈진된 상태를 회복시켜 진액을 생기게 하며, 정신을 안정시켜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무리하게 일을 해 허약해진 상태, 음식을 많이 먹지 못하는 상태, 몸이 허해서 기침을 하고 숨이 가쁜 상태, 두근거림, 건망, 어지럼증, 두통 등에도 좋다.

그러나 인삼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두통, 불면증, 두근거림, 혈압상승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복용을 중지하면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특히 여름에는 더운 날씨에 열을 조장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겨울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홍삼

인삼을 푹 찌고 말리기를 여러 번 반복해 붉게 변한 삼을 가리킨다. 푹 찌고 말리는 과정에서 삼의 쓴맛이 빠지기 때문에 인삼 자체의 단맛이 더욱 강해지고, 질감도 곶감처럼 변해 아이들도 먹기 쉬워진다. 

또한 인삼의 성분이 농축되다보니 열처리하지 않은 인삼보다 유효 성분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피로회복 및 면역력 강화, 혈류·기억력 개선, 항산화 효능 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이며, 체력 및 집중력 강화, 피부 미용, 스트레스 개선 등의 효능이 다학제 간 연구를 통해 추가로 밝혀지고 있다. 

사람이 두 다리를 뻗고 선 듯한 형태로 불빛에 비춰봤을 때 밝은 붉은색을 내면서 투명하고 조직이 치밀하면 가장 상급인 ‘천삼’으로 치며, 그다음 등급으로 ‘지삼’·‘양삼’ 등이 있다.

다만, 홍삼 제품 섭취 시에는 일일섭취량에 맞게 섭취하고 과량 섭취는 피해야 한다. 특히 진세노사이드 성분은 혈소판 응고를 감소시키고 혈당 저하 효과를 강화하므로 당뇨 치료제와 혈액 항응고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홍삼 제품 섭취 시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산삼

한반도, 만주 남부, 연해주 일부 지역에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은 자연산 삼을 가리키는데, 그 개체 수가 매우 적어 주술적, 미신적으로 과장된 평가가 내려지기도 한다. 

산삼은 매우 느린 속도로 자라는데, 생장에 위협을 주는 환경에서는 휴면 상태에 돌입하는 생존법을 가지고 있다.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지는 산삼의 효능은 원기회복, 당뇨병 치료, 항암 작용, 노화 예방 등 매우 다양하기로 유명하다.

산삼을 복용하기 전에는 강한 약성 때문에 두통, 구토, 어지러움 등의 명현 현상(건강이 호전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 반응)이 올 수 있어 공복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아침, 저녁 공복에 잔뿌리부터 천천히 씹어서 한 뿌리를 모두 섭취해야 하며, 삼을 섭취한 후에는 커피, 술, 담배, 돼지고기, 해조류 등의 섭취를 3일간 피하는 것이 좋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뇌두(삼의 맨 윗부분)를 생식하는 것보다 그늘에 말려 차로 우려 먹어야 하며, 천천히 오랜 시간을 섭취하는 것이 몸의 흡수를 도와준다. 

◇산양삼

인삼 종자를 깊은 산중에 심고 자연이 키워주길 기다린 삼이다. 참고로 씨앗이 자연적으로 떨어져 산중에서 자란 것이 산삼이다. 인삼은 4~6년간 밭에서 재배해 수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산삼이나 산양삼은 간혹 100년근 이상이 자라기도 한다.

피의 흐름을 좋게 하고 심장을 튼튼하게 해주며, 노화를 방지하고 혈압을 정상화 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원기를 북돋아 주고, 두뇌활동을 활발하게 해주며 정신력을 왕성하게 하여 인체의 저항력을 강화시켜 각종 질병으로부터 면역 기능을 높여준다.

과거에는 장뇌삼이라고 불리기도 했으나, 중국산 장뇌삼과의 차별화를 위해 최근에는 산양삼이라는 별도 명칭으로 부르고 있다. 시중에 판매하는 산양삼은 ‘특별관리임산물 품질검사 합격증’이 있어야 하며, 없는 제품의 경우 가짜이거나 수입산일 가능성이 크다. 

◇고삼

삼(蔘)자가 붙은 약초 가운데 인삼과 효능이 유사한 것이 고삼(苦蔘)이다. 뿌리가 곧게 뻗고 끝이 흉하게 휘어져 있어 ‘도둑놈의 지팡이’라고도 한다.

고삼은 열을 낮춰주고 소염에 효과가 있어 관절염, 장염 등 염증성 질환을 예방해 준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들어 있어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 또한 알칼로이드 성분이 항암 작용을 한다.

​여드름, 피부 습진, 아토피, 피부 가려움증에 효과가 있어 연고로도 사용하며, 가루를 내어 팩으로 쓰기도 한다. 피부를 진정시켜 주고 탄력 있게 만들어 화장품 원료로 많이 사용된다.

약재로 사용할 때는 늦가을에서 초겨울에 캔 뿌리를 깨끗이 씻어 말려서 사용한다. 차로 마실 땐 맛이 쓰기 때문에 감초나 대추를 같이 넣어 끓여도 좋다. 고삼차를 우린 후 냉장 보관하면서 음용하면 된다.

​다만, 위장이나 비장이 약한 사람은 주의해야 하며, 다량 복용할 경우 마트린 성분이 중추신경을 마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적정량만 섭취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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