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관절염
노인 관절염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3.09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북부노인병원 재활의학과 조기호과장
출근길 지하철 계단을 바쁘게 걷다보면 어르신들이 힘겹게 계단을 오르내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상체는 약간 비만형을 보이며 다리는 O자형으로 휘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무릎관절이 무게를 못 이겨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휘어져 O자형 다리가 되는 데 이런 모습의 사람들은 모두 관절염을 호소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령화가 급진전 되다보니 55세 이상에서는 2명 중 1명이 관절염을 호소하고 있으며, 75세 이상 노인은 대부분 퇴행성관절염이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여러 종류의 관절염 중에서 가장 흔한 형태의 관절염로서 관절 내 연골의 파괴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관절의 연골은 매우 미끄러우면서도 질기고, 동시에 탄력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덜 받게 하고 윤활 작용을 한다. 이렇게 중요한 연골조직이 파괴되면 정상적인 연골의 완충작용이 저하돼 결국 관절염이 발생한다.

노인들이 호소하는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의 손상이나 변형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과거에 운동한다고 무리하게 무릎 인대를 혹사시키고도 젊다는 이유로 제대로 치료한번 하지 않았을 경우에 자주 관절염이 생기는 데 이를 계속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에 걸리기 쉽다.

비만인 노인들도 관절염에 걸리기 쉬운데 이는 체중이 1Kg 이 늘어나면 보행 시 무릎 관절에 약 7Kg의 하중이 더 실리기 때문이다.

또한 집안에서 쪼그려 앉는 채 걸레질과 손빨래, 밭일 등을 할 때 등 무릎을 심하게 구부리는 자세를 취하면 체중의 7배에 달하는 무게가 무릎 관절에 쏠려서 무릎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평소 생활습관만 고쳐도 예방할 수 있다.

바닥에 앉기보다는 소파나 의자에 앉는 습관을 기르고, 빨래하거나 걸레질을 할 때 쪼그려 앉아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비만을 피하고 다리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진행 중인 관절염의 경우 생활습관만 교정한다고 해서 완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담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관절염의 치료는 발병 시기에 따라 그 치료법이 차이가 나는데 발병한 지 얼만 안 된 급성기 환자의 경우 염증이 있는 관절을 쉬게 하는 것이 원칙이며 약물치료와 함께 가벼운 부목 등으로 관절의 구축을 방지하고 자세를 유지시켜 주면서 염증이 가라앉기를 기다려야 한다.

또한 발병 후 약 3개월 이내의 아급성기 환자의 경우 염증과 동통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관절의 부드러운 활강동작을 시켜줘야 하는데 이때 관절에 스트레스를 가해 통증을 유발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관절염을 1년 이상 앓고 있다면 스트레칭을 통한 운동 범위의 증가는 물론 근력 강화를 위한 운동을 해야 하지만 심한 저항운동과 피로에 빠지게 할 정도의 격한 운동과 일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관절염은 다른 질환과 달리 항상 질병이 한 상태에 고정되거나 멈추는 것이 아니라 계속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관절염 환자가 늘 염두에 둬야 할 일은 무엇보다도 ‘관절의 보호’다.

관절을 좀 덜 쓰더라도 관절에 무리가 되지 않는 관절보호동작을 익히고 근육을 강화시키는 근력강화운동과 심폐지구력을 높이면서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유산소 운동을 생활화하게 되면 관절염 예방도 되고 치료에 도움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