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독 염증억제 메커니즘 규명
봉독 염증억제 메커니즘 규명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3.0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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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자생한방병원 연구팀 "관절염치료제 개발 기대"

▲ 전남 해남군 농업기술센터 직원들이 축산 농민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새끼 돼지에게 벌침을 놓고 있다. 벌침은 페니실린의 1200배 이상 살균 및 소염 작용으로 가축의 염증성 질환에 큰 치료 효과를 보인다.

전통 한방 처방 가운데 하나인 ‘봉독’(蜂毒·bee venom)의 체내 염증 억제메커니즘이 유전자 수준에서 처음으로 규명돼 노년층에서 빈발하는 염증성 관절염 등에 널리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민간요법으로 많이 사용돼 왔던 벌침은 염증제거에 탁월한 효능을 가진것으로 알려졌었다.

봉독은 벌에서 추출한 독이며, 꿀벌이 방어수단으로 독낭(독주머니) 안에 가진 독액이다. 무색투명하며 점성이 있는 액체로 강한 쓴맛이 난다. 봉독 약침 요법은 벌침에서 인체에 유효한 벌의 독을 추출한 뒤 정제과정을 거쳐 이 약물을 경혈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자생한방병원 관절 척추센터 장형석 원장팀과 경희대 배현수(한의대)ㆍ민병일(의대) 교수팀은 봉독의 염증 유전자 억제메커니즘을 규명한 연구논문을 이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에스노파마콜로지’(Journal of Ethnopharmacology)에 최근 발표했다.

경희대 배현수 교수는 “봉독 투여로 염증 발현이 억제된 유전자들의 대규모 리스트를 확보하게 됨으로써 앞으로 연구에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봉독을 이용해 염증성 관절염 치료제나 각종 통증 질환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지난 2005년 ‘봉독이 염증성 질환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내용의 연구논문을 게재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논문 발표 이후 벌침의 염증 억제 효과는 여러 연구팀에 의해 조금씩 밝혀져 왔지만, 아직 유전자 수준에서 이에 대한 메커니즘이 제대로 규명되어 있지는 않은 상태였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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