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계피 등 치료효과 과학적 입증 잇따라
황기·계피 등 치료효과 과학적 입증 잇따라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3.09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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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硏, 국제 학술지에 계피 항암효과 발표
대전한방병원, 황기 이용한 피로 치료제 개발

일상생활에서 약제, 향료, 음식 등에 널리 쓰이는 계피가 암 억제와 항암면역 증진에, 황기가 만성피로 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 계피
한국한의학연구원(KIOM) 고병섭·전원경 박사팀과 광주과학기술원 임신혁 교수팀은 기초기술연구회 기관간협동연구사업의 일환으로 공동연구를 벌인 결과 계피의 강력한 항암 효능에 대한 정확한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계피추출물이 종양 형성의 중요 인자로 알려진 '시오엑스-2'(Cox-2)와 '에이치아이에프-1알파'(HIF-1α)의 발현 및 활성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동물실험에서 계피추출물 투여시 20일 이내에 암 덩어리가 육안으로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항암 면역에 중요 역할을 하는 '시디8 티'(CD8 T)세포에서도 항암 활성이 증가되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계피를 한의약 항암신약으로 개발하기 위한 체계적인 연구를 벌이는 한편 계피의 세계 최대 생산지인 베트남과 국제협력 연구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고병섭 박사는 “계피는 십전대보탕 등에 사용하는 다빈도 한약재로 이번 연구결과는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할 뿐 만 아니라 면역도 증진시키는 작용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항암신약개발에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피는 동의보감에 ‘속을 따뜻하게 하고 혈맥을 통하게 하며 혈액순환 촉진 및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 황기
또, 대전한방병원은 국내산 황기와 단삼을 이용, 만성피로 치료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대전대는 간장면역센터 손창규·조정효 교수팀이 국내산 5년근 황기와 단삼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성피로 치료제인 ‘미엘로필’(Myelophil)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진은 6개월 이상 만성피로를 호소하던 성인 남성 13명과 여성 23명 등 모두 36명의 환자(평균연령 44세)들을 상대로 4주간 미엘로필을 투여한 결과 피로도가 35~50% 가까이 감소해 만성피로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임상대상들에게 하루 3~6g의 '거짓약'(placebo)과 미엘로필을 각각 4주간 복용시킨 뒤 피로 정도와 기력 및 판단력 저하, 휴식 필요성 여부 등 피로 관련 11개 증상의 변화에 대한 점수화표시법(NRS)과 그래프표시법(VAS)으로 측정해 객관성을 유지했다.

손창규 교수는 “미엘로필은 한의학적으로 기(氣)를 다스리는 황기와 혈(血)을 다스리는 단삼의 200여가지 추출물로 구성돼 있어 피로회복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며 “국산 한약재를 이용해 세계적인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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