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50세이상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률 증가”
세계보건기구 “50세이상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률 증가”
  • 함문식 기자
  • 승인 2009.03.0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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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나이 많으면 에이즈 진전 더 빨라
평균수명이 연장돼 60~70대 이상 노령층도 활발한 성생활을 즐기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50대 이상 중고령층 이상 연령대의 에이즈 감염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50세 이상 성인의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률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최근 제네바에서 가진 언론발표를 통해 그 같이 밝히고 “그러나 의사들이 이들 연령층에 대한 에이즈바이러스 검사를 하지 않아 진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WHO는 “이들 연령층은 ‘안전한 성관계’를 가질 가능성이 적어 나중에 에이즈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게 될 경우, 나이가 많을수록 에이즈바이러스 감염에서 에이즈로 진전되는 속도가 더 빠르다”고 덧붙였다.

WHO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조사대상이었던 50세 이상 성인 중 에이즈바이러스 감염률은 2003년의 20%에서 2006년에는 25%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경우에는 그 수치가 8%에 그쳤다.

브라질에서는 에이즈바이러스에 감염된 50세 이상 성인의 수는 1996년에는 10만명 당 7.5명이었으나, 2006년에는 15.7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WHO는 전했다.

이와 함께 5∼14세에 에이즈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은 사람의 기대수명은 13년이 넘었던 반면, 65세 이상의 나이에 진단을 받은 사람의 기대수명은 고작 4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WHO 소속 게오르게 슈미트 박사는 “노년층의 에이즈바이러스 감염 빈도는 우려스럽다”면서 “우리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그들이 언제, 왜 에이즈바이러스에 감염되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수적인 사회적 인식 때문에 배우자가 없는 노령층의 경우 안전한 성생활을 질기기가 쉽지 않다. 노령층의 성생활이 음성적으로 퍼져 있는 상황에 대한 관리가 시급해 보인다.

함문식 기자 moon@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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