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21] 마음의 중심을 잡고 뜻을 세워라
[채근담 다시 읽기 21] 마음의 중심을 잡고 뜻을 세워라
  • 백세시대
  • 승인 2021.11.05 13:33
  • 호수 7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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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중심을 잡고 뜻을 세워라

사람이 그 뜻을 지키기 위해서는 마음을 다스리는 중심이 있어야 한다. 중심이 없으면 일을 당할 때마다 거꾸러지기 일쑤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하늘을 떠받치고 땅을 딛는 기둥으로 삼을 것인가? 

또한 인생살이에서 잘 응용하기 위해서는 원만한 기상이 있어야 한다. 원만한 기상이 없으면 일마다 장애를 만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어찌 하늘을 돌리고 땅을 움직이는 큰 경륜(經論)을 이룰 수 있겠는가?

操存, 要有眞宰, 無眞宰, 則遇事便倒, 何以植頂天立地之砥柱,

조존  요유진재  무진재 즉우사편도  하이식정천입지지지주

應用, 要有圓機, 無圓機, 則觸物有得, 何以成旅乾轉坤之經論.

응용  요유원기  무원기  즉촉물유애  하이성선건전곤지경륜


◆만해 강의

지주(砥柱)는 천지를 지탱하는 산을 말한다. 옛날에 불주산(不周山)이 있어 천지를 지탱하고 있었는데, 공공(共工) 씨와 대정(大定) 씨가 서로 싸우다 공공 씨가 머리로 불주산을 받아 산이 무너져 하늘이 기울어졌다. 이때 여와(女媧) 씨가 오색의 돌을 갈아 그 허물어진 곳을 고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사람이 자신에 대하여 지조를 지키고 정신을 수양함에는 참된 마음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참된 마음이 중심을 잡지 않으면 일정한 뜻을 세울 수가 없이 정신이 뒤숭숭하고 산만하여, 어떤 일을 만나든지 그 일로 인해 흔들리고 뒤엎어질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어찌 천지를 지탱하는 지주와 같이 굴하지 않고 꺾이지 않는 지개(志槪)를 세울 수 있겠는가. 

사물을 응용함에는 원만한 기상이 있어야 한다. 이 원만한 기상이 없으면 치우치고 막혀서, 무슨 일을 하든지 장애에 부딪칠 것이다. 그래서야 어찌 천지를 회전시키는 큰 경륜을 이룰 수 있겠는가. 사람은 마땅히 일정한 줏대를 태산과 같이 우뚝 세워서, 어떠한 곤란한 상황이나 유혹을 만나도 흔들리지 말아야 하고, 어떠한 사태를 당하더라도 막힘이 없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한줄 생각

사람의 마음을 가리켜 ‘흔들리는 갈대와 같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을 만나면 이렇게, 저런 상황을 만나면 저렇게 줏대 없이 흔들리다 보면 순간의 어려움은 모면할 수 있어도 처음 먹은 마음은 온데간데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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