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섭의 스케치 파노라마] 공산성에서
[배상섭의 스케치 파노라마] 공산성에서
  • 배상섭
  • 승인 2021.11.05 14:03
  • 호수 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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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성에서

어지러운 하늘계단 한발 한발 딛고 올라

우거진 숲의 바다 바람 부는 난간에서

아득히 멀어진 백제 옛 하늘을 그린다

천안에서 이곳까지는 버스로 한 시간 정도의 거리인데, 나는 가끔 이곳 산성에 오른다. 이 성은 그 둘레가 2.2km 정도에 그친 것으로 보아, 군사용의 작은 요새로 보인다. 성의 접근로는 강으로만 열려 있고, 사면이 모두 험한 산으로 둘러있어 아주 좋은 방어 진지이다. 1623년, 이괄의 난 때, 조선의 인조가 이곳에서 잠시 난을 피한 적이 있다고 한다.

한편 인조의 파천과 관련 ‘인절미’ 명칭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조선 인조가 공주로 피난을 와 우성면 목천리에 머물 때, 어느 민가에서 가져 온 떡을 진상받아 달게 먹고는 “이 떡이 과연 절미로다. 대체 이 떡의 이름이 무엇인고?”라고 물었으나 아무도 대답하는 이가 없자 “대체 이 떡을 어느 댁에서 가져온 것이요?”하니 그제야 “네, 임씨 댁입니다”하였다. 그제야 왕은 빙그레 웃으며 “그럼 잘 되었소, 이 떡의 이름은 ‘임절미’라 하시오”라고 한 것이 오늘의 인절미가 되었다고.


공산성은 충남 공주시에 있는 삼국시대 포곡식(야산의 능선과 계곡을 둘러쌓는 방식)으로 축조된 백제의 성곽이다. 백제 당시에는 웅진성(熊津城)이라고 불렀으나 고려시대 이후에는 공산성이라고 불렸으며, 조선 인조 이후에는 쌍수산성(雙樹山城)으로 불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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