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진동운동기'(일명 덜덜이), 효과 없다
'수직진동운동기'(일명 덜덜이), 효과 없다
  • 연합
  • 승인 2009.03.1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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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가정의학교실, 연구결과
그냥 올라서 있기만 해도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처럼 광고되고 있는 '수직진동운동기(일명 덜덜이)'가 실제로는 체중 감량이나 내장 지방 감소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직진동운동기는 무중력 상태의 우주 공간에서 우주비행사들의 근 위축과 골밀도 감소를 예방하기 위해 훈련용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에서 개발한 근력운동기지만, 수년 전부터 일부 광고나 인터넷 홈쇼핑 등을 통해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것처럼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비만과 체성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가정의학교실 조희경 교수팀(제1저자 유정훈)은 의대 2~3학년생 91명(남 56명, 여 35명)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최소 주 3회 이상, 10분 동안 '수직진동운동기'를 이용하도록 한 뒤 실험 전과 3개월 후의 체중과 체성분을 분석한 결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최근 밝혔다.

남성의 경우 체중, 체질량지수, 근육량, 체지방량, 체지방률, 내장지방 면적 등을 비교했지만 실험군과 대조군 간에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실험군에서 3개월 후 평균 체중이 1.1kg 증가해 이 기기를 사용하지 않은 대조군(0.3kg)에 오히려 더 높은 증가치를 보였다.

체질량지수(실험군 0.5kg/㎡, 대조군 0.0kg/㎡)와 체지방량(실험군 0.8kg, 대조군 -0.3kg), 체지방률(실험군 1.0%, 대조군 -0.6%) 등도 대조군보다 실험군에서 더 높았다.

이 같은 현상은 정상체중이었던 여자 실험군에서 두드러졌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대한가정의학회지 2월호에 게재됐다.

조희경 교수는 "수직진동운동기는 젊은 남녀 성인에서 체중 감량 및 체지방, 내장 지방을 줄이는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고,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데도 유의한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면서 "부작용으로는 운동 직후 전신 가려움증과 어지러움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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