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22] 기쁨이나 노여움을 너무 드러내지 말라
[채근담 다시 읽기 22] 기쁨이나 노여움을 너무 드러내지 말라
  • 백세시대
  • 승인 2021.11.19 13:49
  • 호수 7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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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나 노여움을 너무 드러내지 말라

교양 있는 사람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기쁨이나 노여움을 마구 나타내서는 안 된다. 기쁨이나 노여움을 경솔하게 나타내면, 그의 속마음을 남들이 다 들여다보게 된다. 또한 외부 사물에 대해서는 그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너무 지나치게 품어서는 안 된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너무 지나치게 품으면 오히려 사람의 마음이 사물에 의해 제압당하게 된다.

士君子之涉世, 於人不可輕爲喜怒,

사군자지섭세  어인불가경위희노

喜怒輕, 則心腹肝膽, 皆爲人所窺,

희노경  즉심복간담  개위인소규

於物不可重爲愛憎, 愛憎重, 則意氣精神, 悉爲物所制.

어물부가중위애증  애증중  즉의기정신  실위물소제


◆만해 강의

군자가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남에게 기쁨과 노여움을 가벼이 나타내지 말 것이다. 만약 조금만 기쁜 일이 있다고 금방 희색을 드러내고, 조금만 마음에 맞지 않는 일이 있다고 노여움을 나타내 기뻐함과 성냄이 너무 빠르면, 다른 사람들이 그 드러난 기색을 살펴봄으로써 속마음을 알 수 있게 된다. 

또 외부의 사물에 대하여 지나치게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애증이 치우쳐서, 혹 애정에 집착하거나 혹 증오가 지나치면, 감정적으로 자유롭지 못해서 마음과 정신이 모두 외부 사물의 지배를 받게 된다.

◆한줄 생각

매사에 일희일비하는 사람은 가볍고 불안해 보인다. 중요한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 표정에 자신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상대에게 마음을 읽히면 불리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감정을 억누르고 숨기라는 뜻은 아닐 터. 시야를 멀리 보고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면 순간순간 요동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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