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골든타임 잡아라… 전조증상 땐 즉시 병원에
‘뇌졸중’ 골든타임 잡아라… 전조증상 땐 즉시 병원에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11.19 15:16
  • 호수 7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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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의 증상과 치료

 

뇌졸중은 대개 특별한 증상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다. 하지만 때로 전조증상을 보이기도 하니 평소 전조증상을 잘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뇌졸중은 대개 특별한 증상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다. 하지만 때로 전조증상을 보이기도 하니 평소 전조증상을 잘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신마비·복시 등 증상 나타나… 3~6시간 내 병원 도착해야 치명상 면해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 ‘뇌출혈’은 뇌혈관 중 약한 부분 터져

[백세시대=배지영기자] 뇌졸중은 국내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로, 단일 질환으로는 사망률 1위다.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 기저질환이나 가족력, 흡연, 비만 등 생활습관 요인이 있는 경우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또 뇌의 어느 부위에 이상이 생겼느냐에 따라 초기 증상이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조현지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은 적절한 예방과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이고 치명적인 후유증까지 발생한다”면서 “언제, 어디서 찾아올지 모르므로 더욱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뇌졸중의 원인과 종류

뇌졸중의 영어 표기인 ‘Stroke’는 Strike, 즉 때리는 것을 뜻하는데, 머리를 ‘퍽’ 때리는 것처럼 충격이 오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처럼 뇌졸중은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그 부분의 뇌가 손상돼 신경학적 이상을 나타내는 질환을 말한다.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대표적인 질환은 고혈압이다. 뇌경색 환자의 60% 이상, 뇌출혈 환자의 70~80%가 고혈압을 동반한다. 다음으로 흔한 원인은 당뇨병으로, 뇌졸중 환자의 약 30%에서 나타난다.

뇌졸중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져 주변 뇌가 손상되는 ‘뇌출혈’이다. 

뇌출혈은 대부분 고혈압으로 인해 뇌혈관의 약한 부분이 터지면서 발생한다. 또한 흡연자나 다른 질환으로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경우 뇌출혈의 위험도가 증가하며, 인종적으로는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에서 2.3배 뇌출혈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뇌경색은 심장에서 뇌로 가는 어떤 혈관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빈도가 높고 다양한 형태로 발생한다. 당뇨나 고지혈증 등 혈관 위험인자가 있거나 심방세동,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는 더 위험하다.

이처럼 뇌졸중은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 기저질환이나 가족력, 흡연, 비만 등 생활습관 요인이 있는 경우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선천적인 원인보다는 후천적인 요인이 뇌졸중 원인의 90%를 차지하며, 뇌의 어느 부위에 이상이 생겼느냐에 따라 초기 증상이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뇌졸중의 증상

뇌졸중의 주요 전조증상은 ▲반신마비 ▲반신 감각 이상 ▲안면 마비 ▲말이 어눌해지는 발음 장애 ▲말을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장애 ▲시야장애나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극심한 두통 ▲한쪽 팔다리에 힘 빠짐 등이다.

조현지 교수는 “전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며 “전조증상이 나타나고 뇌가 영구적으로 손상되기 전인 발병 후 3~6시간 내에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뇌의 손상범위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전체 뇌졸중 환자의 상당수가 전조증상을 모르고 지나간다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이 2019년 255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역 건강통계에 따르면, 뇌졸중 초기 증상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은 61.7%에 불과했다. 이는 10명 중 4명이 뇌졸중 초기 증상을 겪더라도 모르고 지나간다는 뜻이다. 

뇌졸중 증상 중에는 짧게는 10분에서 수 시간까지 지속되다가 사라지는 ‘일과성 뇌허혈증’도 있고, 특히 어지럼증으로 발생하는 뇌졸중의 경우 30%는 전조증상을 모르고 지나가기 쉽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시간이 생명이다. 조금이라도 뇌졸중이 의심되면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혈관이 막히면 분당 190만개의 신경세포가 손상되지만 치료를 빨리 시작하면 뇌 조직의 손상이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뇌졸중의 치료

뇌경색 치료에는 ‘정맥혈전용해술’이 있다. 증상발현 4.5시간 이내 병원 도착 시 막힌 뇌혈관에 정맥을 통해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뇌동맥을 막고 있는 혈전을 녹이는 시술로, 실패하면 뇌동맥 내 기계적 혈전제거술을 통해 뇌혈류를 정상화시켜야 한다. 

또한 경색이 생기는 범위를 줄이기 위해 항혈소판제, 항응고제, 항고지혈증제 등이 사용된다. 만약 손상된 뇌 부위가 부어오르거나 뇌간 등의 뇌 주요 부위를 압박하는 경우에는 이를 막기 위해 뇌압을 떨어뜨리는 여러 가지 약제를 사용한다. 심한 경우, 두개감압술 같은 뇌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고혈압에 의한 뇌출혈의 경우에는 초기 출혈증가를 막기 위한 혈압조절이나 출혈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 뇌압조절 등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출혈량이 많거나 뇌출혈로 인해 뇌부종이 심한 경우에는 응급 뇌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장동규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출혈은 갑작스레 나타나지만 발병 후에는 치료 기간이 길고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등 심각한 후유장애를 동반하거나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된다”며 “거동이 불편할 경우 요양보호사가 필요해 환자는 물론 가족 전체가 정신적 스트레스나 경제적 부담을 가질 수 있고, 이로 인한 우울 증세를 겪는 경우도 흔하다”고 전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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