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강원연합회 ‘유퀴즈! 경로당 쓰리고’ 촬영현장…경로당 유튜브 영상 실시간 방송도 “레디 고!”
대한노인회 강원연합회 ‘유퀴즈! 경로당 쓰리고’ 촬영현장…경로당 유튜브 영상 실시간 방송도 “레디 고!”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11.19 15:22
  • 호수 7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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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유튜브 활성화를 앞장서 온 강원연합회가 최근 실시간 스트리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월 16일 진행된 실시간 방송에서 박금희 원주시지회 경로부장(왼쪽)의 설명을 듣고 낱말을 맞추는 이상갑 벨라시티아파트경로당 회장.
대한노인회 유튜브 활성화를 앞장서 온 강원연합회가 최근 실시간 스트리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 11월 16일 진행된 실시간 방송에서 박금희 원주시지회 경로부장(왼쪽)의 설명을 듣고 낱말을 맞추는 이상갑 벨라시티아파트경로당 회장.

시군지회 경로부장들 제작 일선에… 무대 만들고 출연까지 1인 다역

카메라 4대 활용, 리허설 등 철저히 준비… 3년간 쌓은 경험이 원동력

[백세시대=배성호기자]“3분 뒤에 생방송 시작됩니다. 준비하세요.”

지난 11월 16일 오전 10시 강원 원주 벨라시티1차아파트 경로당. 김태영 대한노인회 강원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장을 비롯한 강원연합회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연합회에서 운영하는 ‘강원도!! 경로당 속 이야기’의 콘텐츠 중 하나인 ‘유퀴즈! 경로당 쓰리고’ 촬영이 진행됐다. 하지만 이날 방송은 조금 달랐다. 녹화‧편집이 아닌 ‘실시간 스트리밍’을 통해 생방송으로 송출한 것이다. 긴장감으로 촬영장에 정적이 감돌던 그 순간 조명이 넘어지는 아찔한 실수가 발생한다. 과연 강원연합회는 생방송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을까.

대한노인회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선구적인 역할을 해온 강원연합회가 ‘실시간 스트리밍’을 시도하면서  또 한번 주목받고 있다. ‘채널 개설’, ‘1만 조회수 영상’, ‘실버토크쇼 제작’ 등 수많은 ‘최초’의 기록을 써온 강원연합회는 이번에 최초의 실시간 방송 기록도 추가하게 됐다.

이날 진행된 ‘유퀴즈! 경로당 쓰리고’ 생방송은 이상갑 벨라시티경로당회장과 최미순, 엄계숙 회원이 원주시지회 강신영‧박금희‧경기철 경로부장과 2인 1조로 짝을 이뤄 보드게임, 전통놀이(비석치기), 낱말퀴즈 등을 펼치는 내용이었다. 

김태영 센터장을 비롯한 강원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 직원들과 원주시지회 경로부장 3인방은 아침 일찍 경로당에 나와 세트 설치와 카메라 세팅 등을 도왔다. 보다 나은 방송을 위해 한 시간 전부터는 리허설이 진행됐다. 촬영과 송출은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장을 지낸 김동규 봄내미디어협동조합 대표가 맡았다. 네 대의 카메라, 두 대의 조명을 출연자 동선에 맞춰 설치한 후 강원지역 전문 MC 송민의 진행으로 카메라 리허설이 진행됐다. 게임과 게임 사이 준비시간에는 막간 인터뷰를 배치해 막힘없이 프로그램이 진행되도록 설계했다. 헌데 적은 인원이 참여하다 보니 카메라를 조작할 인원이 한 사람 부족했다. 다소 난감해진 상황에 김동규 대표가 아이디어를 냈다.

“센터장님, 카메라 좀 맡아주셔야겠는데요.”

김 대표의 제안에 김태영 센터장은 주저없이 카메라를 쥐었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 듯 싶었다. 하지만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조명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곧장 조명을 일으켜 세웠고 이후 큰 사고 없이 방송이 진행됐다.

무작위 추첨을 통해 한 조가 된 이상갑‧박금희, 최미순‧경기철, 엄계숙‧강신영 팀은 첫 대결인 ‘통아저씨 게임’부터 큰 웃음을 선사했다. 통에 칼을 꽂아 갇힌 해적을 탈출시키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었는데 엄계숙‧강신영 팀이 세 판을 내리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강신영 부장은 첫 번째 꽂은 칼로 통아저씨를 탈출시켜 놀라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어 진행된 비석치기에서는 이상갑 회장이 비석을 계속 놓치는 실수를 범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현장을 웃음으로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실시간으로 감상했던 시청자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줬고 실수가 있었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순발력을 발휘해 1시간 가까이 진행된 실시간 방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상갑 회장은 “생방송이라서 긴장했지만 막상 게임이 시작되니 거기에 몰입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면서 “강원연합회와 원주시지회에서 준비를 잘해줘서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고 말했다.

경로부장, 연간 2~3개 영상물 제작

강원연합회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부터 경로당 홍보와 노인 이미지 제고, 그리고 젊은 사람들에게 어르신들의 지혜를 물려준다는 취지하에 유튜브 채널 활성화에 나섰다. 채널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최소 1명 이상의 PD와 편집자가 필요해 제한된 예산으로 운영되는 대한노인회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에 강원연합회는 이제는 타 연합회에서도 시도하고 있는 시‧군지회 경로부장과의 협력시스템을 구축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 봄내미디어협동조합 등의 도움을 받아 18개 시군지회 30여명의 경로부장에게 촬영‧편집을 교육했고 이들을 통한 콘텐츠 제작에 나선 것이다. 업무가 과중되지 않도록 경로부장 한 명이 제작하는 영상물을 연간 2~3개로 제한했다. 

이렇게 탄생한 최초의 콘텐츠가 2019년부터 현재까지 제작되는 ‘할머니 손맛 찾기’ 프로그램이다. 대한노인회 제작 콘텐츠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와 협력해 ‘실버토크쇼’를 제작해 완성도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부터는 퀴즈 형식을 빌어 경로당 속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유퀴즈! 경로당 쓰리고’ 콘텐츠를 추가했다. 7월부터 제작을 시작해 18개 시‧군지회 30명의 경로부장이 각각 한 편씩 제작하고 강원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에서 2편을 제작, 11월 현재 총 32편을 업로드했다.

그리고 이날 ‘실시간 스트리밍’이라는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실시간 스트리밍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은 아니다. 채널 구독자 50명 이상 등 요건만 갖추면 누구나 시도할 수 있다. 하지만 생방송 특성 때문에 콘텐츠 빈약과 경험 부족, 무엇보다 구독자가 적으면 애초에 시도조차 어렵다. 강원연합회는 이번 방송 경험을 토대로 내년에도 유튜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강원연합회는 “경로당을 알리고, 노인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유튜브 활용이 필수가 된 만큼 지속적으로 좋은 콘텐츠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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