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증상 없는 폐암… 흡연자는 정기 검진 필수인 폐암의 증상과 치료
뚜렷한 증상 없는 폐암… 흡연자는 정기 검진 필수인 폐암의 증상과 치료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11.26 15:23
  • 호수 79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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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구역 절제술’(오른쪽)은 기존의 폐엽 절제술(가운데)보다 폐의 일부분만 떼어내므로 폐 기능을 더 많이 살릴 수 있고, 수술 후에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그림=강동경희대병원
‘폐 구역 절제술’(오른쪽)은 기존의 폐엽 절제술(가운데)보다 폐의 일부분만 떼어내므로 폐 기능을 더 많이 살릴 수 있고, 수술 후에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그림=강동경희대병원

폐암 원인의 80% 이상은 ‘흡연’… 감기 등으로 오인해 진단 늦어져

흉부 CT 검사 통해 정밀진단… 조기 발견하면 최소 부위 절제 가능

[백세시대=배지영기자] ‘폐’는 ‘호흡’을 담당하는 신체기관으로 폐가 없다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하지만 최근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미세먼지, 잦은 흡연 등으로 인해 많은 이들의 폐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폐암은 우리나라 암 사망원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폐암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2015년 7만3765명에서 2019년 10만371명으로 4년 새 36%나 증가했고 향후에도 이러한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발생빈도는 전체 암 중 4~5위 정도지만 사망률이 가장 높은 이유는 진단 당시 수술적 절제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1, 2기 환자가 전체 폐암 환자의 20%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말은 80%의 환자가 3기 이상으로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폐암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설사 증상이 있더라도 기침, 가래, 피로 등 우리가 언제든지 겪을 수 있는 일반적인 증상이 대부분이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폐암의 원인

폐암 중 80% 이상은 흡연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에서 폐암의 발생 위험은 12~13배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된다. 직접 흡연 외 간접흡연을 하는 경우에도 폐암의 위험도가 1~2배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폐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도 정상군에 비해 발병 위험이 월등히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벤조피린, 벤조페닐린, 방사선 물질을 포함한 대기오염과 같은 환경적 요인, 비소, 석면, 크롬, 니켈 등의 발암 물질에 대한 직업적 노출과 같은 요인 또한 폐암의 발생에 기여를 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마찬가지로,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섬유화증(간질성 폐질환), 규폐증, 진폐증 등의 만성 폐질환을 앓는 환자의 경우에도 정상군에 비해 폐암의 위험도가 수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의 증상

폐암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기침, 혈담과 객혈, 호흡곤란, 흉통 등이다. 그러나 폐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면 전이된 장기에 따라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뇌로 전이가 되면 두통과 몸의 일부에서 감각 및 운동저하,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뼈로 전이가 되면 뼈 부위에 심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골절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아무리 사소한 증상이라도 오래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김대현 강동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폐암은 특이 증상이라 할 만한 소견이 뚜렷하지 않아 감기, 기관지염 등 가벼운 질환으로 치부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흡연력, 가족력, 위험물질에 대한 지속적인 노출이나 만성 폐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폐암의 진단

폐암의 대표적인 검사법은 흉부 X선 촬영이다. 폐에 혹이 생겼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이지만, 종양이 5㎜ 이상 돼야 발견되고 심장 뒤쪽, 뼈와 겹치는 부위 등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이에 위치와 진행 정도를 정확히 판단하려면 흉부 CT 검사를 해야 한다. 흉부 CT 검사는 폐나 림프절, 다른 기관에 대한 해상도가 높아 암의 원발 부위와 림프절 침범 등 병의 진행 정도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흉부 CT 검사를 실시하고 폐암의 가능성이 클 경우에는 확진을 위해 정밀진단을 시행해야 하며, 정밀진단 시에는 조직검사가 필수적이다. 조직검사에는 폐에 고여 있는 가래(객담) 검사,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병소 부위에 접근해 조직을 떼어내는 기관지 내시경 검사, 가느다란 주사침으로 병소 부위를 찔러 암세포를 빼내는 세침흡인 검사법 등이 있다. 

◇폐암의 치료

폐암 수술은 암 덩어리가 포함돼있는 부분의 절제를 기본으로 한다. 절제방법으론 가슴을 열고 하는 개흉술, 비디오 흉강경을 이용한 수술, 로봇수술 등을 이용하게 되는데 암의 위치와 병기 등에 따라 각각 적합한 방법을 택하게 된다.

특히 조기 폐암의 경우 절제술 대신 폐엽(오른쪽 폐는 상․중․하 3개의 폐엽, 왼쪽은 상․하 2개로 구성)의 일부분만 절제하는 구역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폐 기능을 더 많이 살릴 수 있고, 수술 후에도 질 높은 삶을 살 수 있다. 폐 기능이 나쁘거나 간질성 폐질환 등 동반 질환으로 인해 전신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권장되는 수술법이다. 

김대현 교수는 “구역절제술은 기존 수술법보다 약 5~10%의 폐 기능을 더 보존할 수 있다”며 “2cm 이하의 조기 폐암에서는 구역절제술과 절제술간의 5년 생존율이 차이가 없다고 보고되어 안정성도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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