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만한 책]춘향전
[읽을 만한 책]춘향전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03.13 12:57
  • 호수 16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석래 역주/종합출판 범우

흩어져 있던 춘향전의 이본(異本)들을 모아 원본을 충실하게 역주해 일반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엮은 책(「춘향전」 이석래 역주·범우사)이 나왔다.

특히, 이 책은 한시와 고사, 그리고 구수한 남도방언을 엿볼 수 있어 한층 정감이 가는 춘향전이다.
저자 이석래 가톨릭대 명예교수는 그동안 우리에게 친숙하게 읽혀오던 작자 미상 고전소설 ‘춘향전’의 이본(異本)들을 모아 한 권의 책에 경판 ‘춘향전’과 완판 ‘열녀춘향수절가’를 담았다.

이 교수는 서문을 통해 “춘향전은 문학과 판소리의 만남이라는, 세계사적으로 유례가 드문 상호매체적 종합예술 자원인데도 불구하고 소홀하게 다뤄져 왔다”며 “춘향전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앞장서 알리기 위해 경판본과 완판본의 역주본을 발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장체인 경판 ‘춘향전’은 한시와 고사가 섞여 있다. 경판은 판소리계 소설인 완판본과 달리 줄거리 중심의 산문계 소설. 형식은 단권 16장, 1면 15~16행, 각 행 24~35자로 행과 자수가 고르지 않다.

가사체 율문 완판 ‘열녀춘향수절가’는 정겨운 남쪽 지방의 토속어가 구수하게 묻어난다. 형식은 문장체 소설인 경판과 달리 율문형식의 판소리계 소설이다. 목판 해서체로 상권 45장, 하권 39장 도합 84장본으로 1면 13행, 매행 20여자로 구성됐다.

춘향전은 남원부사의 아들과 춘향이 광한루에서 만나 사랑을 싹 틔워 날로 정이 깊어 가지만 이별과 신관의 폭압에 춘향의 목숨이 위태롭게 되지만 이 도령이 암행어사가 돼 돌아와 극적인 사랑의 결실을 이룬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