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활용, 동아리를 노크하세요”
“여가활용, 동아리를 노크하세요”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03.13 12:59
  • 호수 1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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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센터·노인단체 등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 펼쳐
▲ 지난해 열린 탑골대동제에서 서울노인복지센터 장수춤 동아리 ‘한무량’ 소속 어르신들이 춤을 선보이고 있다.

어르신들의 여가문화가 변하고 있다. 천편일률적으로 짜여 진 프로그램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어르신들이 주체가 돼 적극적으로 여가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 일환으로 ‘동아리 활동’을 꼽을 수 있다.

그동안 대학생들의 전유물로 꼽히던 동아리 활동이 어르신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동아리는 갖가지 제한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 복지관은 물론 미디어센터, 복지센터, 노인단체 등 곳곳에서 동아리가 형성되면서 규모는 물론 프로그램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2층 동아리실. 중고령 여성 20여명이 어린이를 위한 유아용 한자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한국씨니어연합 소속 ‘아이들 사랑 책 읽는 할머니 모임’, 일명 ‘아사책’ 동아리 회원들이다. 이 동아리는 회원들이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서 보육보조교사 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서로 공유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만든 모임이다.

2005년 결성된 아사책 동아리 회원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간씩 구연동화를 비롯해 어린이 한자, 신문활용교육(엔아이, NIE·Newspaper In Education), 마술, 전래동요 부문의 실력을 쌓은 뒤 유치원, 어린이집, 문화센터, 예절원, 복지관 등에 취업도 하고 있다.

아사책 박정옥(68) 회장은 “동아리 활동은 관심분야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정보교류는 물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자리”라며 “무엇보다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친분도 이어갈 수 있어 결속력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씨니어연합은 소비자들의 고민과 문제점을 짚어보는 ‘화요일마다 소비자 교육을 한 모임’ 일명 ‘화소회’ 동아리도 운영하고 있다. 14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는 화소회는 매달 노인 소비자 권익증진을 위한 교육은 물론 소비자피해 사례 연구, 소비자와 정책에 관한 정보 교류를 통해 소비자 문제를 심층 분석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씨니어연합은 지난해 말 실시한 ‘9988시니어아카데미 노년준비 교육’을 이수한 교육생을 중심으로 자서전 쓰기 동아리를 비롯해 아이티(IT)·문화공연관람·역사탐방·건강체조 동아리 등도 개설할 예정이다.

서울노인복지센터는 어르신들의 자발적인 여가문화 발전은 물론 인간관계형성을 돕기 위해 동아리를 활성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센터가 동아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 때는 지난 2003년. 현재 센터에는 풍물 동아리를 비롯해 서예, 풍수지리, 영어, 한글, 독서, 하모니카, 댄스스포츠, 장수춤, 시사토론회, 컴퓨터, 탁구, 게이트볼 등 모두 23개 동아리, 800여명의 어르신들이 활동하고 있다.

센터가 개설한 동아리는 주로 프로그램을 수료한 어르신들이 교육과정을 심화, 발전시키기 위해 자체적으로 모임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여타 복지관과는 다르게 정규 프로그램 못지않게 동아리 활동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센터는 취미여가를 뛰어 넘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원봉사와도 연계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풍물동아리나 늘푸른예술단, 한량무, 서예동아리 소속 어르신들은 공연이나 가훈쓰기 등을 통해 자원봉사활동은 물론 시민들과 소통하는 기회도 만들고 있다.

서울 마포노인종합복지관 ‘위캔(WECAN)예술봉사대’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경우다. 복지관에서 기초반을 수료한 140여명의 어르신들은 라인댄스, 하모니카, 오카리나, 마술 등 9개 동아리에서 실력을 닦은 뒤 어린이집, 교회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미디어 분야에서도 어른신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지난 2월 25일 종로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에서는 서울 경기지역 노인미디어 동아리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인 미디어 활동가 간담회’를 개최, 미디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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