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 인생
일산의 호수공원 아흔 여섯 할아버지
눈귀 아직 밝으시고 대화말씀 진중했다
다가온 일백세 인생 그 증인을 보는 듯
일산호수공원에서 만난 아흔 여섯 살의 할아버지는 아직도 정정하신 모습이었다. 점심식사 후에 공원에 나들이 오실 정도로 건장하여, 요즘 말하는 백세시대의 산 증인으로 보였다.
그 분은 지난 날 슬하에 2남1녀를 두었다는데, 자녀들은 모두 잘 키워 내보냈다. 자신의 경우 20년 전에 상처(喪妻)를 하였으나, 그 후 지금의 82세인 한 할머니를 만나 서로 의지하며 말년을 함께 보내고 있다고 한다.
두 분은 “아침과 저녁은 집에서 지어 먹고, 점심은 밖에 나가 함께 외식을 하기”로 약속하였단다. 그냥 집에서 삼식이로 지내지는 않겠다는 결심이었던 모양이다. 식사와 집안의 사소한 일은 주로 할머니가 챙기기로 한 대신, 그 할머니에게는 약간의 월급을 드리고 있다고 하였는데 매우 밝은 표정이었다. 어쩌면 저렇게 준비도 잘 하시고 생각이 맑으신지 참으로 존경스러웠다.
일산호수공원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에 위치한 생태공원으로, 일산신도시의 남쪽에 위치해 있다.
일산호수공원은 대한민국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시도한 호수공원이다. 원래 수로가 없던 곳에 인공 수로를 조성하여 거대 인공호수(30만㎡)를 조성하고, 이 인공호수를 기반으로 대규모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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