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낙상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 조심
겨울철, 낙상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 조심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12.10 15:58
  • 호수 7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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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압박골절의 증상과 치료
척추압박골절이란 척추를 구성하고 있는 뼈가 찌그러지고 부서진 것으로, 골다공증이 있는 노년층에서 특히 잘 발생한다. 사진은 정상인의 척추(왼쪽)와 척추압박골절 환자의 척추(오른쪽) X-ray 영상. 	사진=힘찬병원
척추압박골절이란 척추를 구성하고 있는 뼈가 찌그러지고 부서진 것으로, 골다공증이 있는 노년층에서 특히 잘 발생한다. 사진은 정상인의 척추(왼쪽)와 척추압박골절 환자의 척추(오른쪽) X-ray 영상. 사진=힘찬병원

70대 요추골절 환자, 30대 대비 21배… 등과 허리에 극심한 통증 생겨

골다공증 치료 병행해야 효과… 골밀도 검사로 척추뼈 상태 확인을

[백세시대=배지영기자] 강연자(78) 어르신은 며칠 전 집에서 나오다 앞으로 넘어진 후 등과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프고 가슴이 조이는 듯한 통증이 생겼다. 기침을 하면 통증이 더 심해져 병원을 찾았고, MRI 검사를 통해 흉추 8번 압박골절과 요추 4,5번 압박골절이 관찰됐다. 

소방청에 따르면,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에는 낙상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기온이 낮아지면 길은 미끄럽고 몸의 운동신경은 둔해져 살짝 넘어져도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고령의 경우 낙상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 위험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박진규 부평힘찬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건강한 척추뼈는 강한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지 않지만 노화로 약해지면서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해진다”며 “특히 요추 골절은 고령층에게 빈번한 질환으로 단순히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간 상태가 아니라 간격을 유지하면서 있어야 할 뼈가 외부 충격으로 인해 납작하게 내려앉게 된다”고 말했다.

◇70대 요추골절, 30대 대비 21배 

척추압박골절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급격히 증가한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같은 충격에도 젊은 층에 비해 골절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요추골절 환자 수는 70대가 4만7708명으로 50대(1만1589명)에 비해 4.1배, 30대(2239명)와 비교해 보면 21배나 되는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70대 이상이 흔히 겪는 요추 골절은 척추압박골절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낙상 등과 같이 외부 충격을 받는 순간 척추뼈가 주저앉으며 납작하게 찌그러지는 형태로 생긴다.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힘을 잃은 척추뼈가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찌그러져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재채기를 하다가도 생긴다.

특히 폐경기 여성에서 척추압박골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여성들에게 있어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질환이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뼈의 생성과 소멸에 관여하는 세포들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에스트로겐이 저하되는 폐경기에 이르면 골 소실이 빠르게 진행되며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은 질환 자체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골다공증성 골절인데, 특히 주의가 요구되는 질환이 바로 척추압박골절이다. 

◇돌아누울 때 심한 통증 생겨

척추압박골절의 증상으로는 ▲꼼짝할 수 없을 정도로 등과 허리가 아프다 ▲누워 있다가 일어나면 통증이 심해진다 ▲돌아누울 때 심한 통증을 느낀다 ▲몸이 점점 앞으로 굽는다 ▲가슴, 아랫배, 엉덩이까지 통증이 뻗어나간다 등이다. 

또한 척추의 앞부분이 주저앉거나 찌그러지면 척추의 높이가 낮아지거나 척추가 변형돼 키가 작아지거나 등이 굽을 수도 있다.

통증의 강도는 골절 상태에 따라 다르다. 낙상 사고와 같은 외상으로 인해 척추압박골절이 발병된 경우에는 통증이 심하지만, 골다공증으로 인해 서서히 척추압박골절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통증 강도를 근육통 정도로 느낄 수 있다.  

이에 넘어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고 난 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발생한다면 병원에서 X-ray 검사로 골절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 급성 골절의 경우 일단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진통제 등을 복용해 통증을 줄이며 보조기를 착용, 부러진 뼈가 잘 붙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보통 증상이 경미한 경우, 보조기 착용 및 침상 안정 시 2주 내외로 호전된다. 다만, 평소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을 앓고 있었다면 상태가 더 악화되거나 합병증 발생으로 치료 기간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

◇골다공증 치료와 병행해야 효과적

최근에는 압박골절로 인한 통증을 줄이고, 빠른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하는 주사 치료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골절된 척추뼈가 잘못된 모양으로 굳어 버리는 척추 변형이 오거나 2주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은 의료용 골 시멘트를 부러진 뼈에 주입해 뼈의 안정성을 보강해주는 치료가 대표적이다.

특히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은 통상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연쇄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골절 치료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골다공증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골다공증 주사는 골 흡수를 억제하고, 골 형성을 촉진하도록 해 골밀도를 개선하고, 골절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척추압박골절 예방법

척추압박골절 예방의 핵심은 ‘골다공증 예방’에 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골밀도 검사를 통해 척추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골밀도 검사란, 뼈의 양이 얼마나 감소됐는지 평가하고 치료가 필요한지 판단하는 검사다. 골밀도 검사를 통해 수치가 -2.5 이하인 경우라면 골다공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노년층이나 갱년기 여성은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높은 편이므로, 일 년에 한 번은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밖에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식습관을 통해 칼슘 섭취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칼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우유, 치즈, 멸치, 갓, 두부, 미역 등이 있다. 또한 과한 나트륨 섭취는 칼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짠 음식을 피하는 게 좋으며, 음주나 흡연, 카페인 섭취는 금물이다.

박진규 원장은 “외출 시 장갑이나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고 보폭을 줄이는 등 낙상과 그로 인한 피해를 줄이도록 해야 한다”면서 “골다공증 약이나 칼슘, 비타민D 등을 꾸준히 복용하는 등 예방적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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