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피아노 소리
자식 공부 위해
논, 밭 팔아 올라온 서울
방 한칸 셋방살이
이웃엔 말벗 하나 없는데
주인 집 딸아이
어설픈 피아노 치는 소리
시도 때도 없고
백날이 가도 그칠 줄 모르니
진절머리 나고
모멸감 차오르던 그 소리
당장에 돌아가고픈
고향생각
하루에도 열두 번
가슴에 저려오지만
하늘에 맹세한
일편단심 자식사랑
인동초로 피었어라
피아노 치는 건반 소리
우리 어머니
가슴 뜯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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