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빨대는 재활용이 안 돼요”
“플라스틱 빨대는 재활용이 안 돼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12.17 15:04
  • 호수 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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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 하더라도 너무 작아 선별 공정서 제외

종이‧옥수수 빨대나 스테인리스 빨대 사용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지난 2015년 코스타리카 연안에서 한쪽 코에 흰색 물체가 박힌 채 구조된 거북이가 눈물을 흘리며 숨쉬기조차 힘들어하던 이유는 코에 박힌 플라스틱 빨대 때문이었다. 

이처럼 빨대는 작지만 큰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일회용 빨대는 플라스틱(폴리프로필렌)이지만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환경오염에 영향을 끼치는 빨대에 대해 알아본다.

◇빨대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

일회용 빨대는 플라스틱 소재다. 하지만 분리수거를 열심히 해도 재활용이 안 된다. 분리 배출된 플라스틱은 보통 선별장에서 PET, PE, PP 등 세부 재질과 종류에 따라 나누고 그에 따라 재활용이 이뤄지지만 너무 작은 플라스틱은 선별 공정에서 분리되기가 어려워 재활용할 수 없어서다. 빨대 역시 이런 문제가 있다. 

또한 플라스틱은 장기간의 분해 과정에서 미세 플라스틱을 배출하고 이것이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해양 생태계를 파괴시킨다. 미세 플라스틱을 먹은 물고기는 먹이사슬에 따라 인간의 식탁에 다시 오르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소각 과정에서는 맹독성의 물질을 배출해 환경오염을 초래한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몇 년 전부터 빨대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에서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도입하고 맥도날드도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실 수 없는 뚜껑을 도입했다. 환경부 또한 내년부터 커피전문점 등 매장 내에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플라스틱 빨대 대체제는?

이처럼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경우 빨대 사용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빨대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면 자연 분해가 가능한 종이·옥수수 빨대나 재사용이 가능한 빨대 이용을 추천한다.

종이 빨대는 일회용이지만 잘 썩는 재질이기 때문에 플라스틱보다 분해가 용이하고,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적다. 단, 장시간 음료 안에 빨대를 넣어둘 경우 젖는다는 게 단점이다.

옥수수 전분을 원료로 만들어진 옥수수 빨대는 미생물에 의해 생분해된다는 특징이 있다. 플라스틱 빨대와 사용감도 비슷해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40도 이상의 고온에서는 빨대가 변형될 수 있어 따뜻한 음료를 마실 때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유리, 스테인리스, 실리콘 빨대는 세척한 뒤 재사용이 가능해 가장 용이하다. 전용 세척 솔을 이용하면 세척도 편하게 할 수 있다. 다만, 유리 빨대의 경우, 다른 빨대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은 사용을 피하는 게 좋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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