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불공정’ 다면평가 논란에도 ‘침묵’…왜
에쓰오일 ‘불공정’ 다면평가 논란에도 ‘침묵’…왜
  • 최주연 기자
  • 승인 2021.12.21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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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임원 “제대로 점수 안 주면 고과로 보복하겠다” 부하직원 협박 문제제기
회사 측 “알아보고 드릴 말씀 있으면 연락드리겠다”…이후 연락두절

커뮤니티 내부고발자 잡겠다고 개인 휴대폰 검사까지…

[백세경제=최주연 기자] 에쓰오일(S-OIL)의 한 임원이 다면평가에서 부하직원을 협박해 자신에게 유리한 평가를 하지 않으면 고과에서 보복하겠다는 내부고발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내부고발자를 잡겠다며 개인 휴대폰 검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은 이와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 및 입장표명을 피하고 있다. ESG 최우수기업으로 9번이나 선정된 에쓰오일과 어울리지 않는 대내외 소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에쓰오일(S-OIL)의 한 임원이 다면평가에서 부하직원을 협박해 자신에게 유리한 평가를 하지 않으면 고과에서 보복하겠다는 내부고발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에쓰오일(S-OIL)의 한 임원이 다면평가에서 부하직원을 협박해 자신에게 유리한 평가를 하지 않으면 고과에서 보복하겠다는 내부고발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최근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에쓰오일의 공정성이 결여된 다면평가에 이의를 제기하며 A임원의 행태를 폭로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게시글에서 해당 상사가 “다면평가 제대로 안주면 고과로 보복하겠다”고 했다면서 “그걸 또 전 인원(직원)에게 전파하라고 지시했다”고 적었다. 이 커뮤니티는 게시물 작성 시 소속 회사가 아이디 옆에 따라 붙는데 이 작성자는 에쓰오일 소속 직원으로 추정된다.

이 글이 올라오자 “(해당 임원은) 커뮤니티에 글 쓴 사람 잡으려고 호위무사대도 운영하고 직원 핸드폰도 검사하는 악질이다. 개인 휴대폰을 강제로 확인하는 건 범죄 아닌가요?”부터 “여기서 이래봐야 본인만 손해다. 호위무사의 일원이 되어 그를 호위하기 바란다” “전에도 저랬다던 그 임원 아냐? 한결같다” “뻔뻔하다” 등 부정적인 댓글이 달렸다.

다면평가제는 인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평가주체를 다양화하는 인사 평가제도다. 이 제도는 상사는 물론 동료, 부하, 본인, 고객 등 다양한 평가 주체들이 평가자로 참여하게 한다. 그러나 이처럼 상급자에 대한 하급자 평가 시 지위에 따른 협박이나 압박으로 잘못된 평가 결과가 나올 수 있고 인기투표로 전락하고 있다는 문제제기도 있다. 공정성을 해치는 제도의 맹점을 보완할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에 따라 A임원의 부하직원에 대한 협박은 회사 내부적인 징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휴대전화 검사는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에쓰오일은 사실 확인은 물론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당 내용) 알아보고 드릴말씀 있으면 연락드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에 연락이 닿지 않았다.

A임원의 부하직원에 대한 협박은 회사 내부적인 징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A임원의 부하직원에 대한 협박은 회사 내부적인 징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에쓰오일은 올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주관한 '2021년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최우수기업에 선정됐다. 2011년 제정된 이후 9번째 선정됐으며 환경경영, 사회책임경영,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평가에서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일로 “글로벌 수준의 투명성을 바탕으로 이해관계자의 기대사항을 경영활동에 충실히 반영”했다는 에쓰오일의 수상소감은 의문점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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