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내 몸의 병을 알자 11] 생명까지 위협하는 천식과 폐렴
[백세시대 / 내 몸의 병을 알자 11] 생명까지 위협하는 천식과 폐렴
  • 최혜숙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 승인 2021.12.24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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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숙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최혜숙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겨울철 차고 건조한 공기는 우리의 신체균형을 무너트리고 면역력을 저하시켜 기침과 발열, 두통 증상의 감기 환자가 증가하게 된다. 감기가 유행하면서 폐렴이나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조차 감기로 흔히 인식하여 가볍게 여기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폐렴이나 천식을 방치하면 특히 노년층에게는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미생물에 의해 폐 조직이 감염되어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 가래, 고열, 호흡곤란이다. 호흡기 증상 외에도 두통, 오심, 구토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가래 색깔이 노랗거나 탁하게 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미한 폐렴의 경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피로감, 두통, 설사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열이 나면서 기침과 누런 색깔의 가래가 지속적으로 관찰된다면 폐렴 가능성을 의심하고 검사를 진행해봐야 한다. 폐렴 진단에는 흉부 엑스레이와 혈액검사 등이 활용된다. 

폐렴 초기에는 흉부 엑스레이가 정상으로 보일 수도 있다. 증상과 함께 혈액검사에서 백혈구와 염증 수치가 높게 나타나면, 폐렴일 가능성을 고려해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폐렴은 시의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한 질환이다. 폐포 내 염증성 삼출액이 차서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는 저산소증과 호흡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폐렴이 진행되면 패혈증이나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합병증으로 흉수, 농흉, 폐농양 등이 생길 수도 있다.

폐렴의 치료를 위해서는 주사 혹은 경구 항생제를 투여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외래진료를 통해 치료하는데 호흡곤란 등 심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동반 질환이 있다면 입원 치료를 진행한다. 

초기 폐렴 증상이 감기와 매우 유사해 구분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호흡기 증상이 수일간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변화를 보이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일 경우에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늑막염, 뇌수막염 등 합병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더불어 기관지 천식은 공기가 통과하는 통로, ‘기도’에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겨 기관지가 반복적으로 좁아지는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염증으로 인해 기도가 좁아지기 때문에 기침, 천명(숨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 등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요즘처럼 날씨가 차고 건조한 겨울 날씨에는 기도 수축이 빈번해 발작의 위험성이 커진다. 발작은 호흡곤란을 유발,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천식 환자라면 평소에 정기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원인은 유전과 환경적 요인으로 구분되며 꽃가루, 곰팡이, 진드기 같은 알레르기 항원, 바이러스 감염 등 다양한 위험인자에 의해 염증이 발현된다. 진단을 위해서는 폐기능 검사, 기관지 유발 시험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치료에는 위험인자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환경요법과 흡입용 스테로이드, 기관지확장제가 사용된다. 

기관지 천식은 한번 치료해서 없어지는 질환이 아니다. 재발과 완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처방된 약물을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만성적 질환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천식의 악화 인자를 피하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알레르기 항원, 찬 공기, 감기 등)을 주의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규칙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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