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가드닝 하기 좋은 채소… “집 베란다에서 채소 재배하기, 어렵지 않아요”
홈가드닝 하기 좋은 채소… “집 베란다에서 채소 재배하기, 어렵지 않아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12.24 15:06
  • 호수 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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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신의 집에서 채소 등의 작물을 키우는 ‘홈가드닝’(가정 원예) 열풍이 불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자신의 집에서 채소 등의 작물을 키우는 ‘홈가드닝’(가정 원예) 열풍이 불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상추  비료 과하게 주면 쓴맛 나…  청경채  싹 틔운 뒤 화분에 옮겨주면 돼

대개 햇볕 잘 드는 곳에서 잘 자라… 여러 작물 함께 심으면 과습 막아줘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홈가드닝’이 인기를 얻고 있다. 홈가드닝이란 집을 뜻하는 ‘홈’(Home)과 원예를 뜻하는 ‘가드닝’(Gardening)을 합친 말로 집안을 정원처럼 가꾸는 것이다. 

특히 요즘은 관상용 식물을 기르는 것에서 더 나아가 텃밭을 집안으로 옮겨오는 경우까지 있다. 직접 재배한 싱싱한 채소를 먹을 수 있는데다 적당한 육체 활동으로 건강까지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홈가드닝에 적합한 채소 종류와 재배 방법, 주의사항 등에 대해 알아본다.

◇홈가드닝 하기 좋은 채소

▶상추= 가정에서 재배가 수월한 식물 중 하나로, 몇 뿌리만 길러도 한 가족이 먹을 만큼 꽤 많은 양의 상추를 수확할 수 있다. 처음에는 씨를 많이 뿌려서 새싹이 나도록 한 다음 솎아내기를 통해 여린 상추 싹을 잘라 샐러드로 먼저 먹고, 어느 정도 자라면 또 솎아내서 튼튼한 상추만 남겨주면 좋다. 

상추는 자체적으로 벌레를 대항하는 성분이 있어 진딧물 등 벌레가 끼지 않아 살충제를 쓰지 않고 키울 수 있지만 비료를 너무 과하게 주면 질겨지고 물을 많이 주면 맛이 쓰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대파= 길게 자란 뿌리를 약간 다듬어준 뒤 깊이 20㎝ 이상의 화분에 심으면 된다. 물이 잘 빠지도록 화분에 자갈을 깔고 원예용 상토로 살짝 덮어주면 되며, 물은 하루 1회 정도 겉흙이 말랐을 때 충분히 줘야 한다. 수경 재배로 키운다면 매일 물만 갈아주면 된다. 새순이 올라오면 흰 줄기 부분은 남기고 초록색 잎 부분만 수확해 먹으면 된다. 

다만 여러 번 수확하고 나면 대파 특유의 매운맛이 약해지기 때문에 2~3회 정도만 반복해서 수확하는 게 좋다.

▶콩나물= 콩과 페트병만 있으면 간단하게 재배할 수 있다. 콩을 반나절 이상 불려 반으로 자른 페트병에 넣어준 다음 키친타월로 위를 덮어주어 수분을 유지시켜 준다. 빛을 쬐면 안 되기 때문에 검은 비닐봉지를 씌워주거나 밀봉해 어두운 곳으로 이동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백태, 수박태, 녹두, 쥐눈이콩 등 다양한 종류의 콩을 기를 수 있다. 

그러나 한 번에 너무 많은 콩을 넣게 되면 공간이 비좁아 제대로 자라지 않기에 여유 공간을 두고 키우는 게 좋다. 잔뿌리 없는 콩나물을 기르려면 물을 자주 주어 온도를 낮춰줘야 한다. 

물은 하루에 적어도 3~4번은 줘야 하며, 5~7일 정도면 먹을 수 있을 만큼 자라 수확할 수 있다.

▶청경채= 씨앗에 물을 주고 싹을 틔운 다음, 화분에 옮겨주면 된다. 화분에 옮길 때에는 빈 화분이나 페트병 밑에 구멍을 뚫어주고 양파망 또는 촘촘한 망을 한 장 깔아준다. 이후 자갈, 굵은 모래, 배양토, 식물, 배양토 순으로 깐 뒤 2~3㎝ 간격으로 심고 흙을 얇게 덮어주면 된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자라난 걸 확인할 수 있는데, 2~3개월 후부터는 잎이 겹겹이 쌓여 도톰해지며 겉잎부터 차례대로 수확하면 된다. 

◇홈가드닝을 피해야 하는 채소

기본적으로 추위에 약한 채소류는 겨울철 베란다에서 키우기 힘들다. 대표적으로 바질이 있다. 지나치게 크게 자라는 채소류도 피해야 한다. 토마토는 150cm까지 높이 자랄 수 있으며 오이는 덩굴로 올라가서 좁은 베란다에서 키우기 쉽지 않다. 

햇볕을 많이 받아야 하고 벌레가 많이 생기는 고추도 적합하지 않으며, 거름을 많이 줘야 하는 수박도 피하는 것이 좋다.

◇홈가드닝 할 때 주의사항

홈가드닝을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햇볕과 통풍이다. 베란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볕의 양은 남향의 경우에도 유리온실보다 절반가량이 적으며 동·서향은 35%, 북향은 이보다도 더 적다. 특히 층이 낮거나 앞에 건물이 있는 경우는 더욱 햇볕이 적게 들어온다. 

햇볕을 부족하게 받으면 잎이 가늘고 길게 자라 튼튼하지 않고 연약하게 자라기 쉽다. 이에 가장 햇볕이 많이 드는 자리를 선정하고 가급적이면 베란다 문을 열어놓아야 한다. 다만, 겨울철에는 온도가 낮기 때문에 햇볕이 들어오는 시간에 문을 열었다가 기온이 내려가는 오후 4시경부터는 문을 닫는 것이 좋다.

면적이 좁은 베란다에서는 소량씩 다양한 품종을 키워보는 것이 좋다. 넉넉한 크기의 화분에 단 한 종류만 심는 것보다 여러 종류 작물을 함께 심는 것이다. 여러 작물이 서로 공생해야 뿌리내림도 좋고 새로운 순을 올려 과습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흙은 마당이나 밭에 있는 것을 베란다로 옮겨 활용하면 잡초 종자와 벌레가 함께 옮겨질 우려가 있으므로 유기물이 포함된 원예용 상토를 구입하는 게 좋다. 흙의 양분은 한 달 정도 지나면 대부분 사라지므로 추가로 양분을 줘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다. 너무 많은 양분을 추가하면 작물이 오히려 시들시들해질 수 있다.

물을 줄 때에는 상토의 마른 정도를 확인해야 한다. 상토의 표면이 살짝 말랐을 때 물을 줘야 하며, 물을 주는 양은 물 빠짐 구멍에 물방울이 맺힐 정도까지다.

수확 시기는 작물이 자라는 생육상태에 따라 달라지는데, 잎채소는 수확 시기가 지나면 지나치게 잎이 무성해져서 병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상추의 경우 보통 모종을 심은 후 2주, 씨앗으로 심은 후 5주 정도 후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보통 온도가 높은 여름에는 2~3일, 온도가 낮은 봄·가을에는 일주일 간격으로 한 식물체에서 한두 장 정도 수확하면 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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