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묵, 산란기인 지금이 가장 고소한 맛
도루묵, 산란기인 지금이 가장 고소한 맛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12.24 15:10
  • 호수 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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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묵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루묵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지혈증 예방에 좋은 지방산 DHA 등 많이 함유

비늘 없어 지느러미 제거만 하면 돼… 뼈째 먹는 게 좋아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아무 소득이 없는 헛된 일이나 헛수고를 했을 때 ‘말짱 도루묵’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여기서 말하는 도루묵은 농어목 도루묵과의 바닷물고기로, 방언으로 ‘도로묵’, ‘도루무기’, ‘돌목어’라고 불리기도 한다.  

도루묵은 평소 동해 먼바다에서 살다가 산란기 때 알을 낳기 위해 동해 연안으로 온다. 산란 시기는 11월에서 12월까지다. 그래서 지금 이 시기는 살이 오를 대로 올라 고소하다. 몸에 비해 상대적으로 품는 알이 많아 겉보기에 암컷 도루묵은 배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있다. 수컷보다 크기도 커진다. 그래서 ‘알도루묵’이라 부르기도 한다.

겨울철에 먹는 도루묵은 구워 먹으면 담백하고 찌개로 끓여 먹으면 시원해 떨어진 입맛을 돋워준다. 또한 크기가 작은 생선이어서 통째 튀기거나 찜을 하면 뼈까지 섭취할 수 있어 칼슘 섭취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인과 칼슘, 마그네슘이 함유되어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이에 도루묵의 효능과 손질법, 보관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도루묵의 효능

도루묵에 함유된 영양성분인 DHA는 고지혈증, 동맥경화, 고혈압 예방, 기억력과 시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DHA는 혈관을 부드럽게 하고 중성지방을 저하시켜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작용도 한다. 혈액 뇌 장벽과 혈액 망막 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성분으로서 뇌와 망막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효과도 있다.

도루묵에는 EPA도 포함돼 있다. EPA는 DHA와 같은 지방산의 하나로서 혈전을 방지하는 항혈전 작용과 함께 중성지방을 저하시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동맥경화, 뇌졸중, 심근경색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DHA와의 시너지 효과로 뇌의 혈관을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도루묵에 포함된 영양성분 중 하나인 글루타민산 또한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암모니아를 해독하는 효과와 이뇨작용,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다. 칼륨 또한 과잉 섭취한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해 체내의 칼륨과 나트륨의 균형을 유지, 고혈압과 부종을 예방해 준다.

◇도루묵 손질법

도루묵은 다른 생선에 비해 비늘이 없어 손질하기가 매우 편하다. 구이를 하려면 흐르는 물에 꼼꼼히 씻고 지느러미를 잘라 주기만 하면 된다. 아가미 아래쪽에 꽤 날카로운 가시가 있고 턱에도 작지만 이빨이 있으니 특히 유의해야 한다.

도루묵찜은 요리 뒤 살이 흐물거려 자칫 잘못하면 부서지기 쉽다. 국자로 도루묵을 뼈째 떠서 양념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도루묵구이 역시 젓가락으로 헤집어 봐야 살점이 잘 나오지 않는다. 머리를 떼어 내고 뼈째 먹어야 맛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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