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서도 많은 유방암, 멍울 만져지면 즉시 검진
고령층서도 많은 유방암, 멍울 만져지면 즉시 검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1.12.24 15:19
  • 호수 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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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의 증상과 치료

신규 여성암 환자의 20%가 유방암… 유방통·유두 분비 등 증상 나타나

수술치료와 항암치료 병행해야… 암수술 후 재건술 통해 유방 복원도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유방암은 한국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신규 유방암 환자 수는 2만3547명으로 전체 여성 암 발생자(11만 5080명) 중 20.5%를 차지하며 여성암 1위를 기록했다. 여성암은 자궁암․유방암․난소암 등 여성이 걸리는 암을 가리킨다. 

특히 최근엔 고령층에서 유방암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70~80대 유방암 환자는 7712명에서 1만3181명으로 1.7배가 증가했으며, 전체 유방암 환자 10명 중 1명이 70~80대 환자이다.

노우철 건국대병원 유방암센터 센터장은 “유방암의 정확한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령, 음주, 방사선 노출, 가족력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유방암의 증상

유방암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통증이 없는 덩어리(종괴), 즉 멍울이 만져지는 것이다. 유두 분비는 유방 종괴 다음으로 흔한 증상인데, 많은 환자들이 유두에서 묽은 피 같은 분비물이 나오면 유방암을 의심하고 걱정하지만, 유두 분비가 있는 환자의 일부만 악성 질환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밖에도 유방통이 있다. 유방의 통증은 여성이 유방 전문의를 찾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55세 이상 여성 중 80% 이상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전에 없던 유방의 통증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유방통이 암의 증상인 경우도 있지만, 여성에서 흔히 보이는 생리적인 현상인 경우가 많으므로 통증이 느껴진다고 해서 심각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또한 피부의 궤양, 함몰, 겨드랑이 종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드물게 염증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아무런 증상 없이 건강검진에 의해 발견되는 경우도 20% 정도나 된다.

노우철 센터장은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매달 자가검진, 정기적인 의사의 진찰, 정기적인 유방 촬영 등이 필요하다”며 “의사의 진찰 및 유방의 영상학적 검사에서 의심스러운 병변이 발견될 경우 조직검사를 통해 유방암을 진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방암의 치료

유방암을 완전하게 제거하기 위해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전절제술과 부분절제술로 나눌 수 있다. 유방과 유방 근처의 근육들을 모두 제거하는 전절제술은 주로 암이 광범위하게 진행됐거나 종양의 크기가 클 때, 암이 흩어져 있을 때 시행한다. 

부분절제술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적용하고 있는 방법은 유방을 완전히 절제하되 주위에 있는 근육 및 임파선 등을 최대한 보존하는 ‘변형근치유방절제술’이다. 다른 하나는 암이 있는 부위만 부분적으로 절제하고 유방은 보존하는 ‘유방 보존술’이 있다. 

부분절제술은 전절제술에 비해 절제 범위가 작은 만큼 유방 형태 변화가 적고 흉터도 작은 것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최소 절개가 가능하고 합병증 위험을 감소시키는 로봇 수술이 도입되면서 더욱 선호를 받고 있다.

유방암 완치를 위해서는 수술 외에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 중 항암치료는 수술 전이나 후에 시행하게 되는데, 수술 전 항암치료는 주로 암이 많이 진행돼 바로 수술을 하기 어려운 상황에 적용한다. 항암치료를 먼저 시작해서 암세포의 크기를 줄여놓은 뒤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다. 

수술 후 항암치료는 암의 재발을 막기 위한 예방의 목적으로 3개월 혹은 6개월간 보조 요법으로 시행할 수 있다. 수술로 눈에 보이는 암세포를 제거했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은 암세포가 다른 장기에 정착해 암이 재발할 수 있어서다.

항암치료 중 하나인 방사선 치료는 유방을 부분적으로 절제한 경우, 남아 있는 유방에 암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 시행한다. 또한 완전 절제를 했을 때에도 재발 우려가 크다고 판단되면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있다. 

노우철 센터장은 “특히 뼈, 머리 등에 암이 전이된 경우 항암제는 머릿속까지 깊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방사선 치료를 많이 이용한다”고 전했다.

◇유방암 수술 후 재건술도 중요

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지만 기능적, 미용적인 측면도 중요하다. 이때는 ‘암 성형 수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암이 발병한 유방을 제거함과 동시에 유방을 복원하는 재건술을 시행함으로써 환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재건술의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 먼저 우리 몸에 있는 다른 조직을 떼어 그 자리를 메우는 방법이 있다. 주로 등 쪽에 있는 근육을 돌려서 메워주거나 배 쪽에 있는 근육을 올려서 메워준다. 

다른 방법으로는 보형물을 삽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방에서 유두와 피부는 남겨놓고 안에 있는 유선조직만을 다 제거한 뒤 빈자리에 보형물을 삽입해 비슷하게 형태를 잡아준다. 단, 재건술은 항상 가능한 것이 아니고 주로 유방암 초기에 시도해볼 수 있다.

노우철 센터장은 “유방 절제술을 받은 여성 환자들은 자존감 하락과 심리적 고통 등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유방 재건술을 단순 ‘미용 성형’이라기 보다 유방암 환자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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