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전남 무안군지회 소속 학사골자원봉사클럽 “‘봉사에 기부까지’…2년 연속 봉사대회 상금 내놓아”
대한노인회 전남 무안군지회 소속 학사골자원봉사클럽 “‘봉사에 기부까지’…2년 연속 봉사대회 상금 내놓아”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1.12.24 15:20
  • 호수 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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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전남 무안군지회 소속의 학사골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경로당에서 프로그램 보조로 봉사를 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전남 무안군지회 소속의 학사골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경로당에서 프로그램 보조로 봉사를 하고 있다.

경로당·요양원에 건강체조 공연 및 교육… 복지관 식당일도 도와

2020년 대한노인회 자원봉사 우수사례 발표회 대한노인회장상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자발적 봉사로도 모자라 기부 대열에도 앞장서는 자원봉사클럽이 있어 화제다. 바로 대한노인회 전남 무안군지회 소속의 학사골자원봉사클럽(코치 김양자)이다. 이 클럽은 노인자원봉사클럽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받은 상금을 지역사회에 기부했다. 2019년, 대한노인회 전남연합회가 주최한 자원봉사클럽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받은 상금 15만원과 여동님 지도사의 자비 15만원을 포함한 30만원을 승달장학금으로 내놓은 것. 이듬해인 2020년에도 대한노인회 중앙회가 주최한 노인자원봉사클럽 우수사례 발표회에서 우수상(대한노인회장상) 상금으로 받은 온누리상품권 30만원과 농촌사랑상품권 10만원 등 40만원을 기부했다.   

김양자(72) 클럽 코치는 “상금을 기부하자는 건 회원들 모두의 뜻이었다”며 “복지관에서 우리에게 체조를 가르쳐준 지도자님(여동님)도 사비를 내놓아 기분이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청계면 상마리 용마마을경로당 회장이기도 하다.  

이 봉사클럽은 2018년 7월, 당시 무안군 청계면의 청계노인복지회관에 건강체조를 배우러 다닌 회원들로 구성됐다. 회원 모두가 70대 여성 어르신들이다. 이들은 월 2회 이상 경로당과 노인요양원을 대상으로 건강체조 공연과 교육, 노인복지관 식당 정리와 음식 재료 손질, 노인 관련 행사에 공연 봉사를 해오고 있다. 

이 클럽의 한애숙 회원(77)은 “매일 복지회관에 나가 물리치료를 받으며 무료하게 하루하루 시간만 보내고 있다가 대한노인회 무안군지회 자원봉사 담당자에게서 클럽 제안을 받았다”며 “생전 봉사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던 이도 있고, 옆의 친구에게 등 떠밀려 회원이 된 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처음엔 고민을 했으나 건강체조 교육을 받은 어르신들 로부터 재활훈련에 도움이 됐다는 말을 전해들은 순간  내 자신이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웃었다.

이들은 자비로 구입한 의상 5~6벌 갖추고 요양원을 방문해 한 시간 여 건강체조를 선보이고 경로당에선 건강체조를 가르치기도 한다. 또 경로당 프로그램 진행에 강사의 보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외딴 촌의 경로당에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며 “앞으로 무안군 관내 400여개 경로당을 다 돌며 봉사하기로 목표를 정했다”고 말했다.

이 클럽 회원들은 매달 제공되는 클럽 활동비조차 어르신을 위해 사용해 봉사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 클럽의 최명자 회원은 “처음엔 봉사를 마친 뒤 다함께 점심식사를 했지만 이제는 그 돈으로 음료수를 구입해 공연 전 요양원 어르신들께 드린다”며 “이것 역시 일부 회원들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현 무안군지회장은 “우리지회는 노인자원봉사클럽 4개, 행복나눔봉사단 1개 등 5개 봉사단이 있는데 그 가운데 학사골자원봉사클럽 어르신들이 가장 뜨거운 열정으로 경로당을 다니시며 봉사를 하고 계신다”며 “경로당 프로그램 보조를 훌륭히 수행해 경로당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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