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25] 덕행이 높은 사람의 태도
[채근담 다시 읽기 25] 덕행이 높은 사람의 태도
  • 백세시대
  • 승인 2021.12.31 11:12
  • 호수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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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행이 높은 사람의 태도

좋음(好)과 싫음(醜)을 구별하는 마음이 너무 명백하면 사물에 대한 관계가 원활하지 못하며, 현명함(賢)과 어리석음(愚)을 구별하는 마음이 너무 명백하면 사람과의 관계가 친밀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학문이 깊고 덕행이 높은 사람은 안으로는 엄정하고 분명해야 하지만, 밖으로는 원만하고 너그러운 태도를 취해야 한다. 그리하면 좋음과 싫음이 균형을 이루고, 현명한 사람, 어리석은 사람 모두와 더불어 그 유익을 취하면, 그것이 비로소 생성하는 덕이 된다.

好醜心太明, 則物不契. 賢愚心太明, 則人不親.

호추심태명  즉물불계  현우심태명  즉인불친

士君子須是內精明而外渾厚, 使好醜兩得其平,

사군자수시내정명이외혼후  사호추양득기평

賢愚共受其益, 纔是生成的德量.

현우공수기익  재시생성적덕량


◆만해 강의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고 추한 것을 싫어하는 마음이 너무 명백하면, 사물에 대한 선택이 지나치게 심하여 모든 사물이 서로 어울리지 못하며, 현명한 사람을 사랑하고 어리석은 자를 미워하는 마음이 너무 분명하면, 많은 사람과 친하게 지내지 못한다. 

그러므로 학문이 깊고 덕행이 높은 사람은 내적으로는 정밀하고 밝아서 아름다움과 추함, 현명함과 어리석음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밖으로는 온후하고 관대하여 다 공평하게 대할 것이다. 공평하게 대하여 아름답고 추한 사물이 모두 균형을 이루고, 현명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다 그 유익을 얻게 하면, 이것이 바로 만물을 생성케 하는 덕량이다.

◆한줄 생각

연륜이 깊어지면, 무엇이 아름답고 추한지, 누가 어리석고 현명한지 알만큼 알게 된다. 덕망이 있고 없음은 태도에 달려 있다. 추한 것과 어리석은 사람에게 공평하게 대하는 게 분명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런 태도로 인해 세상은 더 평화롭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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