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정책 검증 갈증 풀어준 ‘유튜브’
[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정책 검증 갈증 풀어준 ‘유튜브’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12.31 11:19
  • 호수 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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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유튜브 경제채널인 ‘삼프로tv’에 출연해 경제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 나란히 업로드된 영상은 4일만에 각각 300만회(이재명 후보), 200만회(윤석열 후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함께 유튜브 게임채널인 ‘G식백과’에 출연했는데 역시 해당 회차가 일주일만에 80만회 조회수를 넘기며 게임을 좋아하는 젊은 유권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레거시 미디어’라 불리는 신문‧방송 등 기성 언론이 유력 후보 가족의 신상을 자극적으로 터는데 집중하는 반면 뉴 미디어의 선봉에 서 있는 유튜브가 정책 대결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갈증을 풀어주며 대선 정국의 판도마저 흔들었다.

헌데 지난 대선까지만 해도 상황은 완전히 달랐다. 2017년 조기 대선을 상징하는 것은 ‘가짜뉴스’와 ‘팩트 체크’(사실 확인)였다. 당시까지만 해도 진입 장벽이 낮은 유튜브는 검증되지 않은 허위 뉴스가 가감 없이 유통되는 허술한 구조를 갖췄다. 실제로 하루가 멀다 하고 유튜브 발 악성뉴스가 쏟아지자 기성 언론은 팩트 체크팀을 따로 운영해 수많은 가짜뉴스를 바로잡았다. 팩트 체크를 위해 쏟은 노력에는 군사정권 시절의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보도한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정신이 묻어 있었다. 이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기성 언론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현재 기성 언론은 주류이건 마이너이건 상관없이 황색언론으로 전락한 같아 씁쓸하다. 대선이 두 달여 남았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유력 후보들의 국정 운영 철학을 알지도 못한다. 이는 기성 언론이 자극적인 뉴스 보도에만 열중한 탓이 크다. 

물론 유튜브 발 가짜뉴스는 여전하다. 여전히 조회수에 집착해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던지는 유튜버들로 각 캠프는 골치를 앓고 있다. 허나 유튜브는 조금씩이나마 국민들이 원하는 뉴스를 발굴하는 창구로 나아가고 있다. 반면 기성 언론은 ‘기레기’라 비난받으며 퇴보하는 상황이고 주목도 역시 뉴 미디어에 서서히 자리를 내주는 형국이다.

현재 여당과 야당이 선출한 후보가 강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5년간 대한민국호를 이끌어갈 새 선장은 뽑아야 한다. 후보가 바뀐다 해도 도덕성이 더 나을 거라는 보장도 없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각 후보들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그 청사진이 밝은 미래를 보장하는지 아니면 성장에 발목을 잡는지를 들여다보고 검증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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