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 읽기 쉬워진 태종 이방원 이야기
한결 읽기 쉬워진 태종 이방원 이야기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1.12.31 13:23
  • 호수 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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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번역원, 태조·정종·태종·정조실록 새 번역본 완간

기존 번역서보다 읽기가 한결 편하고 오류를 수정해 더 정확해진 새로운 조선왕조실록 번역본이 일부 출간됐다.

한국고전번역원은 조선왕조실록 번역 현대화사업 성과물로 신역(新譯) ‘태조실록’ 3책, ‘정종실록’ 1책, ‘태종실록’ 15책, ‘정조실록’ 48책을 완간했다고 12월 27일 밝혔다.

조선왕조실록은 한국고전번역원 전신인 민족문화추진회와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1960년대 번역을 시작해 1993년 완료했고, 고전번역원이 운영하는 ‘한국고전종합DB’ 누리집 등에 접속하면 온라인에서도 원문과 번역문을 모두 볼 수 있다. 

하지만 당시 번역은 옛 어투를 사용했고, 한자어와 전문용어에 대한 해설이 부족해 읽기 어렵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또 역사적 사실과 제도에 대한 지식이 축적되지 않아 오역이 이뤄진 사례도 있었다. 이에 고전번역원은 2010년 조선왕조실록 번역 현대화사업을 위한 연구에 착수했고, 2012년부터 새 번역을 진행했다.

새 번역본은 가독성을 높인 점이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꼽힌다. 예컨대 태조실록 옛 번역본 중에는 “그러므로 군도(君道)가 득실(得失)이 있게 되어, 인심(人心)이 복종과 배반함이 있게 되고, 천명(天命)의 떠나가고 머물러 있음이 매였으니, 이것은 이치의 떳떳함이다”는 구절이 있다. 새 번역본은 같은 내용을 “그러므로 임금의 도리를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마음이 복종하기도 하고 배반하기도 하는데, 천명(天命)이 떠나느냐 오느냐 하는 것도 여기에 달려 있으니, 이것은 변하지 않는 이치이다”로 옮겼다.

또 ‘승정원일기’나 ‘일성록’과 대조해 내용이 잘못됐다고 판단된 부분은 바로잡았다. 각종 사료와 문집, 한국학 연구 성과를 참조해 역사적 사실, 관련 제도와 인물, 인용된 문장의 출처 등을 주석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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