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투약 시작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투약 시작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2.01.17 09:45
  • 호수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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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2일 인천시 부평구 한 약국에서 열린 ‘먹는 치료제 투약 예행 연습’에서 부평구보건소 관계자가 치료제를 약국에서 수령해 환자에게 전달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월 12일 인천시 부평구 한 약국에서 열린 ‘먹는 치료제 투약 예행 연습’에서 부평구보건소 관계자가 치료제를 약국에서 수령해 환자에게 전달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부터 65세 이상 재택치료자 등에 우선 처방

알약 하루 두 번 5일간 복용… 무증상자는 해당 안돼

[백세시대=조종도기자]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1월 14일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용된다. 

먹는 치료제는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 가운데 재택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경우 우선 투약되며, 코로나 사태의 국면을 바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초도물량 2만1000명분이 13일 국내에 도착해 이르면 14일부터 처방 및 투약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팍스로비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안전성·효과성 검토 및 전문가를 거쳐 지난해 12월 27일 긴급사용이 승인된 바 있다. 먹는 치료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직접 복용하는 알약으로, 주사를 사용해 투여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투여가 간편하다.

팍스로비드는 1월말까지 1만명분이 추가로 도입되면서 총 3만1000명분이 1월 중으로 국내에 들어온다. 이는 정부가 한국 화이자와 계약한 총 76만2000명분의 치료제 가운데 일부다.

류근혁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12일 브리핑에서 “단순 계산으로 14일부터 하루 1000명 이상에 대해 투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감염병위기대응국장도 “유행 상황을 감안했을 때, 지금 발생하는 경증 내지 중등증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과 면역저하자에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물량”이라며 “도입 초기부터 일시에 소진될 걸로 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먹는 치료제는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무증상자 등을 제외하고 증상이 나타난 후 5일 이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증(경증과 중증 사이)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하게 된다.

재택치료자는 비대면 진료를 받고 지자체 또는 담당약국을 통해 치료제를 전달받게 되며,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는 전담 의료진을 통해 투약이 이뤄진다.

담당 의료진은 매일 대상자의 치료제 복용 및 이상증상 발생여부를 점검하고, 필요할 경우에 대면 진료를 연계한다.

◇팍스로비드 복용 요령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총 3개의 알약을 하루 두 차례, 12시간마다 5일간 복용해야 한다. 증상이 개선되더라도 5일 분량을 모두 복용해야 하고, 남은 약을 판매하는 것은 약사법에 따라 금지돼 있으며, 불법판매의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

먹는 치료제는 같이 복용해선 안 되는 의약품이 다수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 없이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중증 간 장애, 신장 장애 환자에게는 팍스로비드 처방이 권장되지 않는다. 만성질환으로 특정 약을 복용 중인 환자도 처방이 어려울 수 있다. 함께 복용할 경우, 약물의 독성 수준이 높아져 생명을 위협하거나 팍스로비드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드로네다론(심방세동), 라놀라진(협심증), 로바스타틴(고지혈증), 리팜피신(결핵) 등이 대표적이다. 

재택치료의 보호자가 담당약국을 방문해 약을 수령하게 되며, 불가피한 경우 보건소나 약국을 통해 배송이 이뤄진다. 

약물 복용 중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복용을 중단하고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drugsafe.or.kr, ☎1644-6223)으로 신고하거나 상담받을 수 있다. 중대한 부작용은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절차에 따라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다.    

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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