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짝짓기 예능’
[백세시대 / 문화이야기] 시대에 맞춰 변화하는 ‘짝짓기 예능’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1.17 10:40
  • 호수 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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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부터 2001년까지 방영된 MBC ‘사랑의 스튜디오’는 짝짓기 예능의 원조로 평가받는다.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일종의 단체미팅으로 여러 커플이 결혼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이후 유사프로그램이 꾸준히 등장했고 이 프로그램의 인기를 이어간 것은 SBS ‘짝’(2011~2014)이다.

답답한 스튜디오에서 벗어나 ‘애정촌’이란 가상의 마을에서 일주일간 함께 생활하며 자신의 짝을 찾는 과정을 담았다. 또한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남자 1호, 여자 1호와 같은 호칭으로 생활하게 했고 경쟁 강화로 긴장감을 주기 위해 남자 출연자 수가 더 많았다. 신선한 설정으로 인해 시들해진 짝짓기 예능에 새바람을 불어넣었고 불명예스러운 사건으로 종영하기까지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3세대 짝짓기 예능의 시작을 알린 것은 2017년부터 2020년에 걸쳐 세 번의 시즌을 방영한 JTBC ‘하트시그널’이다. 1세대 ‘사랑의 스튜디오’, 2세대 ‘짝’이 결혼적령기 혹은 적령기를 지난 남녀의 만남을 다뤘다면 ‘하트시그널’은 준수한 외모를 가진 청춘남녀의 만남을 그렸다. ‘시그널 하우스’에서 생활하는 과정을 담았다는 점에선 ‘짝’과 유사하지만 출연자가 바뀌지 않고 한 시즌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선남선녀들 이야기를 연애시트콤처럼 연출한 점도 인기 요인이다. 

그리고 지난해 짝짓기 예능은 또 다시 변화한다. 요즘 말로 ‘매운맛’을 추가한 것이다. 독한 설정을 추가한 4세대 짝짓기 예능의 시작을 알린 건 OTT서비스 티빙을 통해 지난해 6월 공개된 ‘환승연애’다. 갓 이별을 경험한 남녀가 애인을 갈아탄다는 자극적인 설정을 앞세우며 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한달 뒤인 7월에는 MBN의 ‘돌싱글즈’가 방영되며 방점을 찍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돌아온 싱글’이 주인공이다. 현재 싱글맘, 싱글파파가 새로운 짝을 만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또 여전히 이혼을 곱게 보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서 돌싱들의 만남을 내세운 설정은 꽤 파격적이었다. 돌싱글즈는 또 최근 시즌2를 성공적으로 종영하고 차기시즌을 준비에 나서는 등 짝짓기 예능의 전성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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