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는 감·참외 선호… 남성보다 여성이 과일 즐겨
55.4%가 생과일로 섭취… 배·키위는 연육제로 많이 써

[백세시대=배지영기자] 국내 성인이 가장 선호하는 과일은 사과·귤·배·바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배와 키위는 과일 자체를 직접 섭취하는 비율보다는 고기 등 다른 음식과 함께 먹는 비율이 더 높았다.
전북대 식품영양학과 노정옥 교수팀은 지난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중 개인별 24시간 섭취조사에 참여한 성인 5703명을 대상으로 우리 국민이 선호하는 과일 12종의 섭취 실태와 선호도 등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과일류 1회 이상 섭취 비율은 65%였다.
과일류는 남성(46.3%)보다는 여성의 섭취율(53.7%)이 더 높았다. 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과일을 포함한 채식을 선호하며, 과일 섭취 행위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노 교수팀은 밝혔다. 성인의 섭취빈도가 가장 높은 과일은 사과였으며 귤, 배, 바나나, 감, 키위, 복숭아 순이었다.
과일을 즐기는 방법으로는 생과일을 직접 섭취하는 것이 전체 과일 섭취 방법의 55.4%에 달했다. 이어 ▲‘숙채·샐러드·김치류’ (18.3%) ▲‘찜·구이·부침류’ (7.3%) ▲‘음료와 차류’(5.1%) ▲ ‘볶음·조림·튀김류’(4%) 등에 든 과일을 먹는 등 과일 섭취 방법은 다양했다.
특히 귤과 참외는 생과일 자체로 섭취하는 비율이 각각 93% 이상이었다. 배는 생과일로 먹는 비율(25.6%)보다 오히려 찜·구이·부침류의 형태로 섭취하는 비율(38.9%)이 더 높았다.
노 교수팀은 “배는 키위·파인애플과 함께 고기를 부드럽게 하는 연육 효과가 있는 과일”이며 “불고기·떡갈비·갈비찜 등의 찜·구이요리에 많이 넣어 요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키위도 생과일 자체 섭취 비율이 9.1%에 불과했다. 오히려 ‘볶음·조림·튀김류’나 ‘숙채·샐러드·김치류’에 든 키위를 섭취하는 비율이 전체 키위 섭취량의 72.2%에 달했다.
키위는 신맛이 강하고 다량 섭취 시 아린 맛이 있으며 식품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있어서 키위 자체 섭취보다 조리 이용이 빈번하다는 게 노 교수팀의 설명이다.
또한 나이가 많거나 소득이 높을수록 과일을 더 많이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자일수록 감·참외의 선호도가 높았으며, 소득이 높을수록 사과·딸기·복숭아·참외 등을 선호했다.
우리나라 성인이 과일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시간대는 간식 때(49.8%)였다. 이어 점심(20.5%), 저녁(17.2%), 아침(12.5%) 식사 때가 뒤를 이었다.
노 교수팀은 “배와 키위를 제외한 10종의 과일은 생과일 자체를 즐겨서 대개 간식 때 먹는 비율이 높았다”면서 “배는 저녁때, 키위는 점심때 가장 많이 섭취했으며 바나나는 아침 식사 대용으로 섭취하는 비율이 높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식품영양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배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