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 강한 전파력… “3월 하루 확진자 2만명 될 수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 강한 전파력… “3월 하루 확진자 2만명 될 수도”
  • 조종도 기자
  • 승인 2022.01.17 13:18
  • 호수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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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점유율은 10%지만 2월께 우세종이 될 가능성 커

중증도는 낮아… 입원율 델타변이의 20~30% 수준 예상

그림=게티이미지뱅크
그림=게티이미지뱅크

[백세시대=조종도기자] “오미크론은 중증도는 낮지만 높은 감염 전파력을 보인다. 3월에는 우리나라에서 하루 2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특성에 대한 의료계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러한 전망은 지난 1월 7일 ‘오미크론 발생전망과 향후과제’를 주제로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제기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현재 우세종인 델타에 비해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낮지만 전파력이 2~3배 높기 때문에 확진자 급증으로 의료체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바이러스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신속하게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

김남중 서울대 의대 교수(대한감염학회 이사장)는 ‘오미크론 변이 임상 특성’이란 제목의 이날 주제발표에서 “외국 사례를 검토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는 현재 우세종인 델타에 비해 감염환자의 입원률, 중환자실 입원률,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교수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과 캐나다, 미국 등 각국의 환경에 따라 다소간 차이는 있지만 유사한 임상 특성을 보인다.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변이에 비해 중환자실 입원은 약 4분의1, 사망자는 5분의1 수준을 보였다. 캐나다에서는 오미크론 입원율이 델타의 3분의1, 중환자실 입원은 7분의1, 사망자는 4분의1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 확진자 1만4040명 가운데 응급실 방문은 2137명(확진자의 15.2%), 입원 554명(3.95%), 중환자실 입원 109명(0.78%)이었다. 같은 수의 오미크론 변이 환자 가운데 응급실 방문은 639명(확진자의 4.5%), 입원 246명(1.75%), 중환자실 입원 36명(0.26%)으로 차이를 보였다.

김 교수는 “한국은 외국과 백신 접종률과 이전 감염률, 병실 구조 및 의료환경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부분은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의 중환자 병상이 다인실 구조로 돼 있어 외국에 비해 감염병 대응이 어렵고 공조 설비도 선진국보다 감염병 확산을 막는데 불리한 상황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본부장도 오미크론 변이가 2월께 국내에서 유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 본부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 재생산지수는 델타 변이의 4.2배로 보고돼 있고, 입원율은 5분의 1(20%)에서 3분의 1(33%)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오미크론 2월엔 우세종이 될 것”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예방의학교실)는 이날 토론회에서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 확산이 시작돼 50%를 넘겨 우세종이 되기까지 8주가량 시간이 걸렸다. 한국의 방역에 따른 지연효과가 효율적이고 타국보다 긴 것을 고려하면 2월 중순부터는 오미크론이 국내에서 유의미한 우세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그러면서 “1월말 이후 급격한 유행 규모의 증가가 예상된다. 3월초에서 중순까지 일주일 이동평균이 2만명에 도달할 수 있고 3월 중순 재원 중환자 수는 2000명 이상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 교수는 이같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비해 “우선 백신과 치료제로 피해 규모를 감소하는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국내에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가 도입될 경우 입원환자와 중증환자 수를 15~55%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먹는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정부 자문기구인 일상회복지원위 7차 회의를 개최하고 오미크론 대책 등을 논의했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는 오미크론 점유율이 10% 내외지만, 높은 전파력에 1~2개월 이내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 예측이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여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대응전략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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