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다시 읽기 27] 내 욕망은 참고 타인의 욕망은 수용하기
[채근담 다시 읽기 27] 내 욕망은 참고 타인의 욕망은 수용하기
  • 백세시대
  • 승인 2022.01.24 09:37
  • 호수 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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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욕망은 참고 타인의 욕망은 수용하기

자기의 정욕(情欲)에 대해선 방종해서는 안 되므로, 마땅히 이를 억제하는 방법을 사용해 눌러야 한다. 그 방법은 오직 참을 인(忍) 한 글자에 담겨 있다. 하지만 타인의 정욕에 대해선 거역해서는 안 되므로, 마땅히 이에 순응하는 방법으로 조화시켜야 한다. 그 방법은 오직 용서 서(恕) 한 글자에 담겨 있다. 그런데 오늘날 사람들은 모두 자기에 대해서는 서(恕)를 적용하고, 타인에 대해서는 인(忍)으로 억제하니, 이는 말할 나위 없이 옳지 않다.

己之情欲不可縱, 當用逆之之法, 以制之, 其道只在一忍字,

기지정욕불가종  당용역지지법  이제지  기도지재일인자

人之情欲不可拂, 當用順之之法, 以調之, 其道只在一恕字,

인지정욕불가불  당용순지지법  이조지  기도지재일서자

今人皆恕以適己, 而忍以制人毋乃不可乎.

금인개서이적기  이인이제인무내불가호


◆만해 강의

자기의 욕망은 제멋대로 날뛰지 못하도록 제지하는 방법을 써서 억제해야 하며, 그 제재하는 길은 오직 참는 것밖에 없다. 왜냐하면 자신의 욕망을 좇아 제멋대로 살면, 사회적 도리를 배반하고 음란하고 사악한 죄에 빠지기 때문이다. 마땅히 인내함으로써 자기의 욕망을 억제하여 사회적 도리를 좇아야 한다. 

그러나 타인의 욕망은 어쩔 수 없는 것이므로, 마땅히 순응하는 방법으로 조화시켜야 한다. 그 조화하는 길은 오직 상대를 용서하는 것밖에 없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의 욕망을 거스르면 인덕(人德)을 잃고 원한을 사기 때문이다. 마땅히 너그러이 용서함으로써 인덕을 길러야 한다.

그런데 요즘 사람은 이와 반대로 자신의 욕망을 좇는 데는 너그럽고 타인의 욕망에 대해선 억누르려 하니, 어찌 옳은 일이라고 할 수 있겠나.

◆한줄 생각

자신의 욕망은 참아내면서 타인이 바라는 것을 수용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다. 자기 욕망에 충실하고 타인의 욕망에 대해선 비방하기 일쑤다. 오죽하면 ‘내로남불’이란 말이 유행하겠는가. 예나 지금이나 이런 세태에 대한 경계는 공통적으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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