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과 맛 함께 즐기는 ‘허브차’…둘 이상 배합해 마시기도
향과 맛 함께 즐기는 ‘허브차’…둘 이상 배합해 마시기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1.24 13:36
  • 호수 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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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차의 종류와 효능
허브차는 신체를 이완시키고 정신을 정화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특히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해 심신 안정에 도움을 준다. 사진은 불면증과 염증 치료에 효과적인 ‘캐모마일 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허브차는 신체를 이완시키고 정신을 정화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특히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해 심신 안정에 도움을 준다. 사진은 불면증과 염증 치료에 효과적인 ‘캐모마일 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허브의 잎·꽃잎·씨 등을 건조해 끓여… 심혈관계 질환 예방하는 ‘루이보스’

불면증에 도움이 되는 ‘캐모마일’…달콤한 향과 새콤한 맛의 ‘히비스커스’ 

[백세시대=배지영기자] 날이 추워질 때 마시는 따뜻한 차 한 잔은 어느 때보다 맛있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차는 보통 가공 방법과 발효 상태에 따라 녹차, 백차, 황차, 우롱차, 홍차, 흑차로 나뉘어진다. 또한 이 분류법 외에 꽃차, 허브차, 과일차, 곡물차 등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특히 허브차는 꽃, 과실, 잎을 사용해 만들어내는 차로, 단순히 목을 축이는 목적 외에 심리적 안정과 건강을 도모하기 위해서 마시기도 한다. 이에 허브차의 종류와 효능, 블렌딩 방법 등에 대해 소개한다.

◇허브차란?

허브는 서양에서 약용이나 향료로 쓰는 식물 즉 약초를 뜻하며, 이들 약초의 잎이나 꽃잎, 씨, 뿌리, 줄기 등을 건조한 것을 끓여 만든 것이 허브차이다. 허브차는 신체를 이완시키고 정신을 정화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특히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허브의 향이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마음을 안정시켜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약과 같은 빠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천천히 향을 음미하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즐겨야 한다. 허브차의 좋은 성분을 다 챙기려면 끓는 물에 허브를 넣은 후 뚜껑을 덮고 15분 후에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하지만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적당히 마셔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허브차의 종류와 효능

▶루이보스= 카페인이 없는 대표적인 차로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나 임산부, 아이들도 즐겨 마실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우려냈을 때 살짝 불그스름한 색을 내면서 떫은맛이 적은 것이 특징이며, 부담 없이 마시기 좋다. 

철과 칼슘, 마그네슘과 같은 미네랄이 풍부해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노화 방지뿐만 아니라 각종 혈관 질환을 예방해 심혈관계 질병 발생률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단, 찬 성질을 갖고 있는 차이므로 몸이 찬 사람이라면 너무 많이 마시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캐모마일= 국화과에 속하는 캐모마일의 꽃잎으로 만드는 차로, 유럽에서는 불면증, 신경통, 우울증, 스트레스 완화 등의 치료제로 수백 년 전부터 마셔왔다. 염증을 억제하고 치료에 뛰어난 효능을 갖고 있어 상처나 결막염, 감염증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신경 안정과 더불어 진정 효과가 뛰어나 불면증이 있거나 숙면을 잘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좋아 야간에 즐기기 좋다. 이는 미국의 한 대학교 연구결과에서도 확인됐는데 꾸준히 마실 경우 수면의 질이 개선되고 더불어 우울 증상 감소에도 도움이 됐다. 

▶페퍼민트= 흔히 박하차라고도 한다. 박하 향이 입안에 가득 퍼져 입안이 매우 상쾌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지만, 박하 향으로 인해 호불호가 갈리는 차이기도 하다. 페퍼민트에서 상쾌함을 내는 멘톨 성분은 마셨을 때 개운하면서 갈증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항균 및 통증 완화에 탁월하기 때문에 감기를 달고 사는 사람들에게 좋다. 속이 더부룩하거나 메스꺼울 때도 소화 불량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다만, 간혹 박하 계열에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있으므로 두통이나 메스꺼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마시는 것을 바로 중단해야 한다.

▶히비스커스= 히비스커스 나무에서 딴 붉은색 꽃잎이나 꽃받침, 혹은 그 열매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고대 이집트 때부터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허브차다. 강렬하면서도 예쁜 색감으로 먼저 눈을 즐겁게 하고 달콤한 향으로 코를 자극한 후 새콤한 맛으로 기분까지 상큼하게 만들어준다. 

뛰어난 항산화 작용을 한다고 알려진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해 원활한 신진대사와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준다. 또한 ‘하이드록시시트릭산’이라고 하는 성분은 지방이 과도하게 흡수되는 것을 방지하고 식욕을 억제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뇨작용을 돕는 성분이 포함돼 있으므로 신장이 약한 사람은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라벤더= 허브차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릴 차가 바로 라벤더이다. 두통이나 메스꺼움을 완화시키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아주 뛰어나 스트레스나 무기력증 및 불면증에 탁월하다. 라벤더 차를 마시면 몸속 근육들이 순간 편안해지면서 졸음이 쏟아질 수 있으므로 불면증이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재스민= 은은한 향과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정신을 맑게 해주고 집중력을 높여주는 효능이 있어 편두통을 완화시켜준다. 또한 식사 후 소화기관에도 도움을 주어 위와 장을 편안하게 해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하지만 소량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으므로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허브차 블렌딩 방법

요즘엔 허브차에 또 다른 허브를 더한 블렌딩 차가 주목받고 있다. 블렌딩 차란 두 종류 이상의 재료를 배합하여 만든 차를 말하는데, 서로 다른 차 재료들이 만나면 또 다른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블렌딩 하는 데 특별한 법칙은 없다. 차로 마시는 모든 재료를 섞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대로 만들면 된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있다. 허브는 재료마다 효능이 다르고 진정 효과와 흥분 효과처럼 상충하는 성질의 것들이 있기 때문에 같은 효능을 지닌 것끼리 섞는 것이 좋다. 

또한 자신에게 맞는 블렌딩 비율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두 가지 이상의 재료를 섞을 때는 먼저 각각의 차를 우려내 맛본 후 1:1, 1:3 등 비율을 달리해 섞으면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비율을 찾으면 된다.

그러나 처음 시도할 경우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재료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 이럴 땐 가장 일반적인 블렌딩 레시피를 따라 해볼 것을 권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녹차와 페퍼민트’, ‘루이보스와 바닐라’, ‘히비스커스와 로즈힙’이다. 이 세 가지는 시판용 블렌딩 차 제품 중에서도 판매율이 높은 편이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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