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적:도깨비깃발’,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적들의 코믹 활극
영화 ‘해적:도깨비깃발’,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적들의 코믹 활극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1.24 13:44
  • 호수 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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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가 삼킨 조선의 국새를 찾으려는 해적 이야기로 866만 명의 관객에게 웃음을 안겼던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에 후속작인 ‘해적:도깨비깃발’이 1월 26일 개봉한다.

바다를 무대로 한 도둑들의 모험이라는 큰 틀은 같지만, 전혀 다른 인물과 스토리로 전개된다. 조선 건국 초기 옛 고려의 신하들이 숨겨 놓은 보물을 찾아 나선 해적과 의적, 역적의 모험을 판타지 요소를 잔뜩 가미해 유쾌하게 풀어냈다. 

의적단 두목 무치(강하늘 분)는 관군에 쫓겨 바다를 표류하다가 해적단 단주 해랑(한효주 분) 덕에 목숨을 건진다. 두 사람은 바다에서 만난 왜구로부터 보물의 존재에 대해 들은 뒤 위험천만한 모험을 함께하기로 한다. 두목 자리를 놓고 티격태격하거나 배신하는 과정을 겪기도 하지만, 생사를 넘나드는 고비를 넘으며 우정과 사랑이 싹튼다.

그러나 보물을 노리는 것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무치와 악연이 깊은 역적 부흥수(권상우 분) 역시 이방원으로부터 제주의 왕 자리를 약속받고 보물을 찾아주기로 한 상황이다. 탁월한 검술 실력을 갖춘 그는 목표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부하까지 서슴없이 죽이는 인물이다. 

대포를 장착한 큰 배를 몰고 무치와 해랑 일행을 바짝 따라붙으며 이들을 위협한다.

영화는 365일 벼락이 치는 섬, 해적선을 덮치는 거대한 쓰나미, 바다를 뚫고 솟구치는 시뻘건 불기둥 등도 실감나게 그려졌다. 배우들의 액션도 시원시원하게 전개된다. 자칭 고려 제일의 검객인 무치와 그의 라이벌인 부흥수가 내리치는 천둥을 피해 좁은 공간에서 펼치는 검술 대결이 하이라이트다. 

코미디 요소도 적재적소에 삽입해 극 분위기를 익살스럽게 유지한다. 주인공뿐만 아니라 단주 자리를 노리지만 허술하기 짝이 없는 막이(이광수 분)도 큰 웃음을 준다. 

틈만 나면 배신을 일삼지만 밉지 않은 캐릭터로, 우연히 만난 펭귄 떼와 기막힌 호흡을 보여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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