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가열식 가습기가 편리… 전력 소모 많은 게 흠
겨울철, 가열식 가습기가 편리… 전력 소모 많은 게 흠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1.28 14:25
  • 호수 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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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종류와 올바른 사용법
가습기는 종류에 따라 가습 효율과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건강상태와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습기는 종류에 따라 가습 효율과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건강상태와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음파식 가습기, 세균 오염 가능성… 가열식은 뜨거운 증기에 화상 위험

바닥서 1m 이상 떨어진 위치에 배치… 가급적 매일 물 교체하는 게 좋아

[백세시대=배지영기자] 보통 겨울철에는 실내 습도가 40% 아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습도가 떨어지면 눈과 코의 점막 등이 건조해지기 쉽기 때문에 안구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이유로 최근에는 가습기가 필수 가전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방식의 가습기들이 출시돼 있다 보니 소비자들이 선택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특히 가습기의 사용법도 정확히 모른 채 물만 넣고 틀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건강에 더 해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에 다양한 가습기의 종류와 함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알아본다.

◇가습기 종류

▶초음파식 가습기=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가습기는 거의 초음파식 가습기라고 볼 수 있다. 초음파식 가습기의 구조를 보면 바닥 면에 진동판이 있고 그 뒷면에 초음파 진동자(압전세라믹)가 붙어 있다. 이 초음파 진동자에 전류가 흐르면 주파수에 따라 진동자의 크기가 변하고 진동판이 진동하게 된다.

이 진동에 의해 초음파가 발생하고 물에 진동을 일으켜 물 표면에 있던 물 입자들이 수증기같이 뿌연 안개 형식으로 뿜어져 나오는 방식이다. 물을 미세한 방울로 쪼개 날려 보내는 식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단시간에 실내 습도를 올릴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와 소음이 적다는 게 장점이다.

반면, 물을 그대로 분사하는 것이다 보니 가습 온도가 낮아 차갑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물속에 섞인 물질이 그대로 공기 중에 뿌려지기 때문에 가습기 물통의 물이 세균에 오염됐다면 사용자는 그것을 들이마실 수 있다. 지난 2011년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도 대부분 초음파식 가습기 사용으로 불거졌다. 

▶가열식 가습기= 말 그대로 물을 가열해 습기를 높여주는 방식이다. 물을 끓여 증기로 가습하기 때문에 넓은 공간까지 습기를 전달할 수 있고, 끓인 물을 분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내도 따뜻하게 만들어줘 추운 계절에 실내 온도를 높이면서 가습이 가능하다. 더불어 세균 감염 위험도 없다.

그러나 뜨거운 증기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못 만지면 화상 위험이 있고, 전기로 물을 끓이는 전열 방식이라 전력 소모가 많아 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다.

▶기화식 가습기= 선풍기 앞에 젖은 빨래를 널어놓은 것과 같은 원리로 실내 습도를 높여준다. 물통의 물을 부직포 등 섬유 재질 필터로 빨아올리고 필터가 머금은 습기를 자연 그대로, 혹은 기계적 장치로 바람을 불어 증발시키는 방식이다.

가습 범위가 넓고 전력 소비가 적으며, 구조도 복잡하지 않아 세척하기 쉽다. 단, 가습능력이 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복합식 가습기= 초음파식과 가열식 가습기의 장점을 합쳐 만든 것이다. 가열식처럼 물의 온도를 높여 살균을 한 후 초음파식으로 분무하는 식이다. 수증기의 온도를 상황에 맞춰 따뜻하게 또는 차갑게 선택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가열식 가습기의 단점처럼 전력 소모가 많고, 초음파식 가습기보다 비교적 크기도 커서 청소나 이동이 불편할 수 있다.

◇가습기의 올바른 사용 방법

가습기는 오랜 시간 틀어놓기 때문에 제품을 놓는 위치 선정이 중요하다. 우선 가습기에서 나오는 수증기는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바닥에서 1m 이상 떨어진 높이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습기를 바로 앞에 두고 사용하면 코점막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코와 최소 2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가습기에서 나오는 수증기가 목재나 벽, 가전제품 등에 바로 뿜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근처에 두면 안 된다.

실내 적정 습도는 40~60%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습기 제품 중 목표 습도 설정 기능이 있는 것이 적정한 실내 습도를 유지하는데 쉽기 때문에 해당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가습기는 종류를 불문하고 내부 물 저장 공간을 자주 청소하고 살균 소독을 해 주는 등 관리가 필수적이다. 가습기의 종류마다 세균 발생량에 차이는 있지만, 가습기 내부의 악취를 예방하고 물때를 제거하기 위한 주기적인 청소는 모든 가습기에 공통되는 사항이다.

이에 가습기 청소는 가급적 매일 하거나 일주일에 최소 2번 이상 해야 하며, 가습기 물 또한 매일 교체하는 게 좋다. 사용한 물이 남아 있어도 하루가 지났다면 세균이 번식될 수 있으므로 무조건 버리고 청소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가습기 청소는 세제나 살균제를 사용하지 말고 소금이나 베이킹소다, 식초 등을 이용해 세척하도록 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뜨거운 물을 담아 10분 이상 살균하는 것도 좋으며,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구고 햇볕에 자연 건조하면 된다.

만약 천식환자이거나 평소 기관지염을 자주 앓는 사람, 또는 기관지가 예민한 어린아이가 있는 집은 가습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가습기에서 뿜어져 나온 차가운 습기가 기관지염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가습기에 찬물을 넣어 사용하기 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넣거나 70~90°C의 온도로 물을 데워 살균하는 가열식 가습기의 사용을 권한다.

공기청정기와 초음파 가습기를 함께 쓰는 것도 추천하지 않는다. 초음파 가습기를 통해 나온 미세 물방울은 이보다 더 미세한 공기청정기 필터에 걸려 가습 효과가 없어질 뿐 아니라 공기청정기도 물방울을 미세먼지로 인식, 최대 출력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다. 이에 가습기를 사용할 때에는 10분 이상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게 좋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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