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고분서 ‘중국 건업인 제작’ 글자 벽돌 발견
백제고분서 ‘중국 건업인 제작’ 글자 벽돌 발견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1.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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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문화재연구소 확인… “중국 남조 영향 더욱 명확”

공주 무령왕을과 왕릉원 29호분 글자 벽돌의 모습.
공주 무령왕을과 왕릉원 29호분 글자 벽돌의 모습.

백제 왕릉과 왕릉급 무덤이 모여 있는 충남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고분에서 ‘중국 건업(建業) 사람이 만들었다’는 글자를 새긴 벽돌(전돌)이 나왔다.

건업은 420년부터 589년까지 중국 남쪽에 들어선 남조(南朝)의 도성이자 난징(南京)의 옛 지명으로, 무령왕릉과 왕릉원의 벽돌무덤이 남조 영향을 받아 축조됐다는 사실을 더욱 명확하게 입증하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된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지난해 발굴조사를 진행한 무령왕릉과 왕릉원 29호분의 입구를 폐쇄하는 데 사용한 벽돌을 조사해 반으로 잘린 연꽃무늬 벽돌 옆면에서 ‘조차시건업인야’(造此是建業人也)라는 글자를 확인했다고 1월 27일 밝혔다. 이 문구는 ‘이것을 만든 사람은 건업인이다’로 해석된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건업인 글자를 통해 제작자가 외부인인 중국 남조 난징 출신이라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고, 벽돌과 무덤 축조에 남조가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분명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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