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노년생활 - 노염은 그만 ! 감동할 기회를 늘리자
활기찬 노년생활 - 노염은 그만 ! 감동할 기회를 늘리자
  • 관리자
  • 승인 2006.08.28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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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내기 전에 다시한번 생각하면 만사 OK

항상 “고맙다” “미안하다” “멋지다”는 말 표현을

항상 노염기 서린 얼굴, 대접받아야 마땅한 노인

 

예순아홉의 유모할아버지는 “쯧쯧, 말세야 말세. 세상이 어떻게 될라고…”하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어딜 가나 못 마땅한 것 투성이다.

 

식당에 가면 애들이 밥 먹다 말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게 마음에 안 들고, 거리에서는 중·고등 학생 애들이 얌전하지 못하고 히히덕거리는 게 마음에 안 들고, 집에서는 외출했다 돌아오면 손자들이 안 나와 보는 게 마음에 안 든다.

 

아무리 공부를 한다는 명목이지만, 어디 어른이 집에 들어오는데 제 방에 앉아서 코빼기도 비추지 않는지, 옛날 같으면 어디 될 법이나 한 일인지 불쾌하기 이를 데 없다. 며느리가 손자교육을 잘 못시킨다고 생각하니 며느리도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오나가나 유할아버지의 얼굴은 찌푸려 있다.

 

지하철에 오른 예순다섯의 한 할아버지가 경로석 쪽으로 갔다가 고함을 버럭 지른다. 노염이 가득한 얼굴이다. 경로석은 노인들이 앉으라고 만들어놓은 자리인데 노인 두 명에 젊은 여자 한 명이 앉아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더 화가 난 것은 자신이 탔는데도 젊은 여자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고 앉아있는 것이었다.

 

얼굴이 울그락푸르락 해진 할아버지는 젊은 여자를 아래위로 훑어보다가 “여기가 어떤 자린 줄 알아?” 한 마디를 던진다. 젊은 여자는 무심한 얼굴로 “노약자석 아니에요?” 한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그런데?”하며 쏘아본다.

 

젊은 여자는 그제서야 할아버지의 힐난조를 알아듣고 난처한  듯 눈을 깜빡였다. 할아버지는 ‘왜 안 일어나느냐’는 태도로 젊은 여자를 쳐다보았다. 할아버지의 소란에 지하철 안의 모든 사람들은 두 사람을 주시하게 되었고 의기양양해진 할아버지는 한 옥타브 높여 여보란 듯 “젊은 사람이 늙은이 앉으라는 자리에 버티고 앉아서…”하며 훈계를 늘어놓는다. 

 

삽시간에 여자는 얼굴이 붉어져 감정을 조절하려는 듯 눈을 감았다 뜨며 “할아버지 개인적인 일이라서 제가 이 말씀은 안 드리려고 했는데요, 저는 임신부에요. 임신 초기인데 의사가 유산기가 있다고 조심하라고 했어요. 당분간 가능한 대중교통도 이용하지 말라고 했는데 불가피한 일이 있어서 지하철을 타며 경로석에 앉았어요. 경로석은 나이 드신 분들만 앉는 자리가 아니에요. 노약자도 앉는 자리거든요”라고 했다.

 

젊은 여자가 조목조목 따지자, 지하철 안의 승객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노인이 저렇게 늙으면 안 되는데…”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저런 노인네 때문에 문제야” 하고 일반석에 앉아있던 한 중년 여성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젊은 여자에게 “거기서 봉변당하지 말고 예 와서 앉으세요”했다.

 

중년 여성은 할아버지에게 “올해 몇이세요?”하고 물었다. 할아버지는 젊은 여자가 일어난 자리에 앉으며 “예순여섯이다” 했다. “예순여섯이면 자리 찾아다니실 만큼 연세가 드신 것도 아닌데 할아버지 다음부터는 이러시지 마세요. 집에서도 할아버지 때문에 자손들이 참 불편하겠어요”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내가 걔네들을 키우느라고 늙었는데 당연히 대접은 받아야지”하고 대꾸했다.

 

항상 고맙다·멋지다 칭찬 누구나 좋아하는 노인

 

일흔한 살의 김할아버지는 어딜 가든 될 수 있으면 “근사하다” “멋진데”하는 말을 하려고 노력한다. 습관이라도 좋다. 자주 하다보면 습관이 되고 습관은 제 2의 천성이 된다고 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자가 학교에서 공작품을 만들어 오면 “멋진데” “근사한데” 칭찬을 해 준다. 할아버지가 기를 살려주니 손자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할아버지부터 찾는다. 학교에서 만든 것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며 학교에서 지낸 이야기를 해준다.

 

그러면 김할아버지는 손자가 하는 말을 잘 들어주면서 주말에는 친구 누구누구와 “떡볶이 파티를 하자”고 제안한다. 아이는 신이 나서 ‘야호’를 외친다. 돈도 많이 들지 않는다. 떡볶이 2,000원에 오뎅 1,000원이면 얼마든지 손자와 친구 두세명과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식구들과 음식을 먹으면서도 감탄을 한다. “어떻게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느냐”거나, “요리사를 해도 될 만큼 솜씨가 좋다”고 며느리나 배우자인 할머니를 칭찬해준다. 당연히 두 사람은 할아버지에게 기쁨을 표현한다. 외출할 때 며느리가 옷을 다림질해주면 “며늘아 나 때문에 고생한다. 정말 고맙다. 네 덕분에 다른 노인네들 사이에서 내가 빛나겠다”하며 마음을 표현한다.    

 

항상 “고맙다” “미안하다” “멋지다” 하는 말을 하니 식구들은 물론 주변 사람들 누구나 김할아버지를 좋아한다.

 

적극적으로 감동할 기회 만들어야

 

손에 땀을 쥔다는 말이 있다. 손바닥에 땀이 나는 것은 공포나 스릴있는 영화를 보고 긴장했을 때만이 아니라, 감동을 했을 때도 땀이 난다고 한다.

 

어느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손바닥의 땀은 50대가 되면 감소하기 시작해서 70대가 되면 거의 사라진다고 한다. 이 뜻은 50세를 넘으면 감동이 줄어들고 70세가 넘으면 거의 감동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도 된다. 물론 일반론에 속하는 얘기다. 하지만 새겨들을 얘기다.

 

낙엽이 굴러가는 것만 봐도 ‘까르르’ 웃는 사춘기 소녀들은 보면 쉽게 수긍이 간다. 그녀들은 대단치 않은 일에도 자지러질 듯이 웃으며 손뼉까지 마주치며 호들갑을 떨기도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무슨 일에든 감동이 별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만큼 감동도 줄어들게 된다. 감동하는 능력을 잃은 것은 아닐 텐데 목석처럼 무뎌졌다. 하지만 70세가 아니라, 80세를 넘었어도 세상의 여러 가지에 감동하는 노인들도 많다. 많은 노인들이 감동할 기회를 잃고 살고 있을 뿐이다.

 

일본 사이토 병원의 신경정신과 의사인 사이토 시게타씨는 감동하는 노인과 감동하지 않는 노인의 차이는 적극적으로 감동할 기회를 만들려고 하는가, 하지 않는가의 차이일 뿐이라고 한다. 

        
여행 많이 하며 감사의 말 자주 전하라

 

어떻게 하면 감동할 기회를 늘릴 수 있을까? 어려운 일은 아니다.

 

해질녘 붉게 물든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어쩜 색깔이 저리도 고울까” 신이 창조한 세계에 감탄할 수도 있다. 같은 하늘이지만 오늘 보는 하늘은 어제 본 하늘과 같지 않고, 내일 볼 하늘과도 다르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감동하기로 작정만 한다면 매번 다른 하늘을 경탄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 

 

김할아버지는 매일 아침 잠자리에서 눈을 뜨며 오늘도 살아 있음에 감사할 수도 있다고 한다. “빨리 죽어야지” 하는 말은 고전적인 노인들의 3대 거짓말 중 하나다. 그 말은 본마음이 아니라, 역으로 표현한 사실이란 것쯤은 누구나 안다. 김할아버지는 감사하자고 생각하면 건강한 몸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감사가 된다고 한다.

 

사이토 시게타시는 여건이 하락된다면 여행을 가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한다. 새로운 체험의 세계에서는 감동의 문이 쉽게 열릴 수 있기 때문. 길가에 있는 꽃 한송이에도 눈길을 주며 여행을 하는 일은 회춘의 묘약이 될 수 있다고도 한다. 물론 건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이다. 노년에 무리를 해서 일정을 짜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고맙다”라는 말도 효과가 매우 크다. 남자들은 나이가 들면서 감사를 표현하는 말을 더 안 하게 된다. 배우자가 자신을 위해 애를 써준 것이나 자식, 부하직원, 후배들이 신경을 써준 것에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건 아니다. 한번쯤 깊이 있게 생각해 보면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노여움을 줄이고 웃음 많은 삶을 살기 위한 제일의 방법은 “고마워”하는 말을 잘 활용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누군가로부터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긴장이 풀리고 기분 좋았던 경험을 떠올려 보면 공감이 될 것이다. 평소 습관이 안 되어 “이 나이에 새삼스럽게…”라고 생각한다면 용기를 낼 것을 권유해 본다.         

 

장옥경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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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표창장 만들어 가족들에게 주어보세요

 

“표현되지 않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마음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표현을 해 보자. 약간 장난스러울 수 있는 방법이지만,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표창장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문구점에서 마음에 드는 색상지를 골라 테두리 장식을 하고 표창장의 문구를 써 넣는다. 이를테면 ‘당신은 00년 동안 허물 많은 남편을 섬기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가정을 이끌어 오늘날까지...’ 하는 식의 두 세 문장이면 충분하다.

 

아내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같은 날에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박수를 치며 표창장 수여식을 한다면 쑥스러운 듯이 보일 수 있으나 곧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지고 흐뭇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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