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섭의 스케치 파노라마] 원청리 독살
[배상섭의 스케치 파노라마] 원청리 독살
  • 배상섭
  • 승인 2022.02.14 10:59
  • 호수 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청리 독살

별주부전 저 마을의 아득한 독살자리

옛 소문 들었는가 지금의 저 사람들

오늘은 놀이터지만 그 옛날엔 살림터

내가 원청리 바다에 닿았을 때는 밀물이 들어오기 전이었다. 그래서 잠깐 다른 데를 한 바퀴 둘러왔더니, 그 사이 원청리 독살은 완전히 물속에 묻히고 말았다.

‘독살’은 얕은 바다에 돌담을 쌓아 만든 일종의 돌 그물이다. 바닷물과 함께 들어온 물고기들이 썰물 때에 고기들만 돌담 안에 갇히고 물만 빠져나가면, 사람들이 손쉽게 고기를 잡을 수 있다. 지금은 관광객들의 바다체험장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대개 물 빠지기 두 시간 전에 도착하여 준비를 하고 기다렸다, 두 시간 정도의 체험을 하게 된다고 한다.


원청리 해변은 충남 태안군 남면에 위치해 있으며 작자미상의 고대소설 ‘별주부전’의 유래지로 알려져 있다. 원청리 해변엔 마스코트인 자라바위가 있다. 용궁까지 데려가는데 성공한 자라는, 토끼가 간을 육지의 바위에 두고 왔다는 말에 속아 육지에 토끼를 데려다 준다. 자라는 토끼에게 속은 것을 알고는 충격을 받고 이곳에서 바위가 되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