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현 경북 영주시장 “‘밥상머리 인성교육’이 사라진 요즘, 어르신들이 청소년 가르쳐야”
장욱현 경북 영주시장 “‘밥상머리 인성교육’이 사라진 요즘, 어르신들이 청소년 가르쳐야”
  • 오현주 기자
  • 승인 2022.02.28 14:15
  • 호수 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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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목욕권 지원·홀몸노인 공동거주의 집 등 노인복지에 최선 다해  

영주는 ‘인삼 시배지’…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에 많은 관심 부탁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앞으로 홀몸 어르신들이 더 많아지는데 그럴수록 경로당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2월 22일, 장욱현(65) 경북 영주시장은 ‘백세시대’와의 인터뷰에서 시대 변화에 따른 경로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장 영주시장은 “핵가족화로 인해 가족이 노인을 부양하지 못하게 된 현실 속에서 노인들이 경로당에서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며 “정부가 재정적으로 지원을 확대해 우리나라에만 있는 소중한 노인복지시스템을 잘 활용해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내게 해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에 대한노인회 경북 영주시지회 김영기 사무국장, 대한노인회 서울연합회 정책위원장인 이현숙 ‘백세시대’ 발행인이 배석했다.

-영주시는 어떤 도시인가.

“영주는 ‘선비의 고장’으로 특허청에 의장등록을 했고 성균관에서 영주를 유교의 본향으로 선포했다. 최초의 서원이자 조선시대에 4300명의 학자를 배출한 소수서원(세계문화유산)이 이곳에 있다. 일제 치하에서 최초로 무장 항일 독립운동이 벌어진 곳이 영주다.”

영주 시민은 2016년 3월 25일, 전국 최초로 선비정신실천운동본부를 출범시켰다. 선비정신을 현대인의 정신문화운동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민간이 주도해 나선  것이다. 선비정신이란 굳센 정신력과 불굴의 의지, 바른 몸가짐을 중요시여기며,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며,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한 것을 말한다. 이 단체는 선비정신 실천 매뉴얼 제작·배포, 선비정신실천 시범학교 운영, 한국선비문화축제 개최 등 선비정신 함양을 위한 각종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장 영주시장은 “영국의 신사도 정신처럼 영주가 자랑하는 선비정신으로 현대인의 물질주의의 병폐를 치료해 나가야 한다”며 “교육청과 협력해 초·중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을 시킨다”고 말했다.

-영주의 노인복지정책을 소개해 달라.

“1월 기준으로 영주시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만8965명으로 전체 인구 10만1550명의 28.5%를 차지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청결한 몸 건강을 위해 ‘노인건강증진권’을 연 12매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중단됐지만 노인공동거주의 집을 8개 소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리고 노인의 날 기념품을  전체 어르신들께 전달한다.”

-노인공동거주의 집이란.

“홀몸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모여 숙식 등을 함께 하며 서로 안전도 확인하고 정서적으로 외로움을 해소하며 편안한 노후 생활을 영위하는 공간이다. 인간  관계의 면에서 서양의 실버타운보다는 훨씬 낫다고 본다. 앞으로 국가사업으로 정부 지원이 확대돼 이런 시설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영주시는 이외에도 응급안전안심서비스, 거동불편 재가노인 식사배달, 무의탁 어르신 생신상 차려드리기, 경로당 깔끔이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경로당 시설은 어떤가.

“괜찮은 편이다. 매년 1억원의 예산을 세워 노후 비품 교체 및 수리를 해주고 있다.”

-경북은 행복도우미가 경로당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맞다. 특히 영주의 노인회는 경로당 행복도우미 우수수행기관 표창(2020년)을 받을 정도로 활성화가 됐다. 지난 1월 행복도우미 22명 발대식에서 인사말하면서 언택트 시대에 필수 요소인 스마트폰 사용방법에 대해 교육 해주기를 바란다는 부탁도 드렸다.”

-영주의 노인일자리 사업은 어떤가.

“대한노인회, 시니어클럽 등에서 노인일자리 2200여개를 관리하고 있다. 일자리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사회관계를 이어간다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앞으로 더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장욱현 영주시장(왼쪽)이 지난 1월27일, 황기주 영주시지회장(중앙)과 나란히 ‘나눔의 숲 캠프’ 행사에 참석했다.
장욱현 영주시장(왼쪽)이 지난 1월27일, 황기주 영주시지회장(중앙)과 나란히 ‘나눔의 숲 캠프’ 행사에 참석했다.

-대한노인회 영주시지회장은 시가 노인회 지원을 잘 해준다고 한다. 영주시지회장을 칭찬해주신다면.

“친절하고 겸손하시고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포용하는 도량을 가진 분이다. 열정을 가지고 노인 권익신장과 복지증진에 헌신하고 계신 점을 높이 평가한다.” 

-정치 입문 계기는

“과거 영주는 철도가 발달해 중앙으로 올라가는 물적·인적 자원이 모두 영주를 경유하는 등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도시였다. 그러나 석탄산업의 사양화로 영주도 어려워졌다. 30여년 경제부처에서 일한 경험을 되살려 고향 발전에 도움이 되고자 (영주에)들어왔다.”

-시정 철학이라면

“민선 6기에 이어 7기 시장으로서 8년 가까이 일해 오면서 처음 시민에게 약속한 것은 ‘시민이 주인이다’였다. 시정을 어떤 목표로 갈 것인가, 시청 직원들은 어떤 자세로 일해야 하는가 등 영주시 행정의 모든 것이 그 말에 포함돼 있다.”

-풍기인삼이 유명한데.

“인삼이 최초로 재배된 시배지(始培地)가 영주다. 영주세계풍기인삼엑스포(9월 30일~10월 23일)를 준비 중이다. 전국 16개 인삼 주산지 시·군과 연계해 고려인삼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  

-앞으로의 계획은.

“도에 국가산업단지가 두 곳 뿐이다. 조만간 영주가 새로 국토부의 승인을 얻으면 베어링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영주 미래 100년 먹거리로 육성해나가려 한다. 베어링은 기계산업에서 ‘쌀’과 같이 중요한 소재부품이다. 베어링아트와 3000억원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해 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인터뷰 말미에 ‘100세 시대, 노인의 역할’을 묻자 “과거에는 손주와 할아버지가 겸상을 한 자리에서 자연스레 인성교육이 이뤄졌지만 요즘은 그런 모습을 보기 힘들다”며 “다양한 삶을 통해 경륜과 지식을 쌓아온 어르신들이 청소년 인성교육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욱현 경북 영주시장 프로필

▷1956년 영주시 부석면 출생

▷경북대 행정학과 졸업. 미국 인디애나대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 석사)

▷제21회 행정고시 합격

▷대통령비서실 공보비서실·부속실 행정관

▷통상산업부 다자협상담당관

▷산업자원부 섬유패션산업과장 등

▷중소기업청 기업성장지원국장

▷대구테크노파크 원장(14대)

▷민선 6기 및 민선7기 영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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