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내 몸의 병을 알자 18] 척추가 뻣뻣해지는 ‘강직성 척추염’
[백세시대 / 내 몸의 병을 알자 18] 척추가 뻣뻣해지는 ‘강직성 척추염’
  • 김형석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 승인 2022.02.28 14:23
  • 호수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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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김형석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강직성 척추염은 허리에 통증과 뻣뻣함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때로는 목이나 엉덩이관절 등에도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질환은 척추나 천장관절(척추와 골반뼈 사이의 관절) 주변에서 염증이 시작돼 결국에는 뼈와 뼈가 만나 움직임을 담당하는 관절을 사라지게 하여 움직임에 심한 제한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허리 통증으로, 휴식 시 증상이 나아지는 대부분의 퇴행성 허리 통증과 달리 휴식을 취한 후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움직일수록 통증과 뻣뻣함이 줄어든다. 그리고 해가 갈수록 결국 곱추와 같이 등이 굽어지는 자세의 변형을 보이게 된다. 

변형이 생긴 후에는 심호흡이 어려워지고 일상생활에도 큰 지장이 생긴다. 때로는 팔꿈치, 뒤꿈치 등에도 증상을 일으킬 수 있고 심지어는 눈, 심장 등의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치료에는 소염진통제, 근이완제, 스테로이드 주사제, 항류마티스제, 생물학적 제제 등이 처방된다. 이 약들은 증상 변화에 따라 적재적소에 쓰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사용은 소화 장애, 졸음, 힘줄 약화, 감염 등 또 다른 증상을 유발시킬 수 있다. 이에 생활습관 개선과 컨디션 관리, 식단 관리를 잘하면 이러한 약물에 대한 의존성을 줄일 수 있고 침 치료, 약침 치료, 추나요법, 한약치료 등의 복합적인 한의치료를 병행하면 신체기능이 개선되고 몸이 정상화되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침 치료 및 약침 치료는 환자의 몸 상태에 맞추어 시행되어 근육 및 관절의 순환을 돕고 심신을 안정시킨다. 추나요법은 뭉친 근육을 풀고 움직임이 적어진 관절을 적절하게 운동시켜 관절의 사용이 균형적으로 이루어지게 해주고 몸의 긴장을 풀어준다. 

염증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생강, 강황, 계피 등의 한약재를 이용한 한약 치료는 염증 발생을 낮춰 관절을 건강하게 해준다. 이러한 한방치료의 효과는 최근 연구를 통해 국제 저널에 활발하게 발표되고 있다.

어들고 일상생활을 더 편하게 영위할 수 있다. 관절과 근육을 이완하고 늘리는 기본적인 스트레칭은 뻣뻣함을 해소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특히 수영을 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땐 평영, 접영보다는 자유형, 배영이 더 좋은데  이는 척추를 격렬하게 굽히고 펴는 것보다는 부드럽게 좌우로 회전시켜주는 동작이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유연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식이에 있어서는 고등어, 참치, 삼치 등 등푸른 생선이 좋은데, 이는 각종 실험을 통해 염증을 낮춰주는 것으로 밝혀진 오메가-3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서다. 이에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면, 설탕, 글루텐, 유제품 등은 염증을 유발해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이것들의 섭취를 중단해야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한의치료는 운동, 식단 등의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몸을 정상화시켜 강직성 척추염이 발휘되지 못하게 혹은 진행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생활이 망가지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은 대부분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비롯되므로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말하듯 ‘지한이소욕’(志閑而少慾, 마음을 한가롭게 하고 욕심을 적게 갖는다)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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