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으로 탄생한 셰익스피어 ‘리어왕’
창극으로 탄생한 셰익스피어 ‘리어왕’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2.28 15:03
  • 호수 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어왕을 연기하는 소리꾼 김준수
리어왕을 연기하는 소리꾼 김준수

국립창극단 3월 17~27일 ‘리어’ 공연

셰익스피어의 비극 ‘리어왕’이 창극으로 다시 태어난다. 국립창극단은 3월 17∼2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창극 ‘리어’를 초연한다고 밝혔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은 리어와 그의 세 딸, 글로스터 백작과 그의 아들들 등 두 가족의 비극을 다룬다.

국립창극단은 이 고전을 우리 고유의 언어와 소리로 새롭게 풀어낸다. 삶의 비극과 인간에 대한 원작의 통찰을 ‘물(水)의 철학’으로 일컬어지는 노자 사상과 엮어낼 예정이다. 시간이라는 물살에 휩쓸려가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2막 20장에 걸쳐 그려낸다.

작창가 한승석은 증오, 광기, 파멸 등의 정서를 담은 소리를 만드는 데 집중하면서 경기민요를 장면에 맞게 차용해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작곡을 맡은 정재일은 국악기와 서양악기가 어우러진 음악과 가상악기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사운드를 조합해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무대는 고요한 가운데 생동하는 물의 세계로 꾸며져 거대한 자연 앞에 놓인 연약한 인간의 존재를 보여준다. 무대에 수조를 설치해 20t의 물을 채우고, 수면의 높낮이와 흐름의 변화를 통해 작품의 심상과 인물의 정서를 드러낸다.

고정관념을 깬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국립창극단 간판스타이지만 30대 초반의 젊은 소리꾼 김준수(31)와 유태평양(30)이 각각 리어와 글로스터역을 맡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