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경제=최주연 기자] 한미 임성기재단이 시상하는 첫 번째 임성기연구자상 대상은 새 항암 면역체계 플랫폼을 구축한 김인산 박사에게 돌아갔다. 이 기술은 항암신약 개발에 폭넓은 활용이 기대된다.
한미약품그룹은 ‘임성기연구자상’의 제1회 시상식이 지난 2일 롯데 시그니엘 서울에서 열렸다고 3일 밝혔다. 이 상은 창업주 故임성기 회장의 신약개발에 대한 집념과 유지, 철학을 받들기 위해 제정됐다. 임성기재단 이관순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이 사업이 한국의 어려운 연구 환경을 개선하고 ‘R&D를 통한 글로벌 신약개발’을 앞당기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재단은 이번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바이오∙메디컬융합연구본부 김인산 박사에게 상패와 상금 3억원을 전달했다. ‘젊은연구자상’ 수상자인 이화여대 약학대학 이혁진 교수와 KAIST 의과학대학원 주영석 교수는 상패와 상금 각 5000만원을 받았다.
대상 수상자 김인산 박사는 인체가 암세포를 대상으로 면역 반응을 잘 일으키도록 유도하고 암세포의 사멸까지 이끌어내는 새로운 항암 면역체계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성기연구자상 심사위원회는 “이 기술이 새로운 개념의 항암신약 개발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젊은연구자상을 수상한 이혁진 교수는 mRNA 전달력을 높인 지질나노입자(LNP) 원천기술을 개발해 백신뿐 아니라 암 등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주영석 교수는 3D 폐포세포 배양기술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폐를 손상시키는 과정을 규명해 새로운 팬데믹을 예방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임성기 회장 평전 ‘한국 제약산업의 큰바위얼굴 임성기와 한미약품’이 처음 공개돼 참석자들에게 전달됐다. 평전에는 창조와 혁신, 도전의 삶을 산 임 회장의 인생 궤적과 평가 및 의미가 담겨있다. 임 회장이 1980년대부터 임직원들에게 남긴 육성 메시지들도 정리돼 있다.
한편 임성기연구자상은 생명공학·의약학 연구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응용 가능성도 높은 성과를 이룬 한국인 연구자에게 수여된다. 국내의 어려운 연구환경을 개선하고 R&D를 통한 제약강국 실현을 앞당기기 위해 임성기재단이 최우선적으로 추진한 핵심 사업이다. 재단은 의학, 약학, 생명공학 등 분야 석학들로 이뤄진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3개월간 총 3회에 걸쳐 엄격히 심사해 수상자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