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 내 몸의 병을 알자 19] 치주질환 예방을 위한 최고의 방법
[백세시대 / 내 몸의 병을 알자 19] 치주질환 예방을 위한 최고의 방법
  • 홍지연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 승인 2022.03.07 11:20
  • 호수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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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연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홍지연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치아의 건강은 오복 중 하나이며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치아가 자리 잡고 있는 잇몸의 중요성은 쉽게 간과하곤 한다.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정기적이고 꾸준한’ 잇몸의 관리가 매우 중요한데 말이다. 

치주질환(잇몸병)은 흔히 풍치라고도 한다. 치은염과 치주염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치은염은 치아의 뿌리를 가장 겉에서 감싸고 있는 연조직 ‘치은’이 붓고 피가 나는 상태의 염증을 말한다. 비교적 가볍고 회복이 빠른 형태의 치주질환으로, 잇몸 등 연조직에 국한된 형태이다. 반면, 치주염은 염증이 치주인대와 잇몸뼈 주변까지 깊이 진행되면서 파괴가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잇몸병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치아 표면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에 구강 내 세균이 증식하면서 생긴 세균성 치태다. 치태 내 치주 병원균과 세균에 의해 생성된 독성물질이 지속적인 자극을 유발, 염증 반응을 일으켜 치주조직을 파괴하는 것이다. 

치주질환은 연령과도 관계가 깊은데 40세 이상의 장년층이나 노년층의 경우 80~90%에서 발생한다. 또한 흡연, 당뇨, 스트레스, 유전, 영양 상태 등 복합적인 위험 요소들이 관여할 수 있다.

치은염은 잇몸의 일반적인 염증의 증상과 같이 빨갛게 붓고 출혈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칫솔질만 잘해도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염증이 진행돼 치주염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구취가 발생하며 잇몸 사이에 고름이 나오고, 음식을 씹을 때 불편감을 호소하게 된다. 

증상이 더욱 심해지면 치주염이 동반돼 음식물을 씹지 않아도 통증을 느끼게 되며, 치아가 빠지기도 하고 틀니를 사용할 경우에는 틀니가 잘 맞지 않게 된다. 또한 치주낭의 깊이가 깊어져 치주인대에 염증이 생기고 골 소실까지 발생한다.

치주염은 대부분 오랜 시간에 걸쳐 만성적으로 진행되며 별다른 통증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시기를 놓쳐 치료를 하지 못하면 발치하는 경우가 많다. 한 번 망가진 치주조직은 건강했던 예전 상태로 돌아가기 어려워서다. 파괴된 치주조직의 재생치료는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평소 잇몸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치료를 위해서는 세균성 플라크와 치석을 깨끗이 제거하여 세균의 번식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지 않아야 한다. 이를 위해 잇몸과 치아 사이에 특수 약제를 넣기도 하며, 항생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치주질환이 잇몸뼈의 흡수까지 진행해 스케일링을 포함한 일반적인 치주 치료만으로 개선되기 어렵다면 치주수술을 해야 한다. 이는 잇몸을 열어 치아와 뿌리가 잘 보이도록 한 다음 잇몸 속의 세균성 치석 등을 깨끗이 제거하고 다시 잇몸을 닫아 봉합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잇몸 건강을 위해서는 치료 후에도 주기적인 스케일링, 치태 조절을 통한 지속적인 관리, 올바른 칫솔질 습관과 치간 칫솔, 치실 등의 보조기구를 활용한 구강 위생관리가 병행돼야야 한다. 

무엇보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치과를 방문해 잇몸 검진을 받아야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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