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 금요칼럼] 시니어의 시민사회 활동 적극 참여를 바라며 / 최성재
[백세시대 금요칼럼] 시니어의 시민사회 활동 적극 참여를 바라며 / 최성재
  • 최성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 승인 2022.03.07 11:27
  • 호수 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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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최성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시민사회는 연고없이 순수하게

개별 시민들이 만든 조직으로

국가‧사회발전 등 공익성 추구

은퇴 후 직장‧일에서 떠나더라도

시민사회에 참여해 보람 누리길

사회는 크게 세 부문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정치와 행정의 ‘공공부문’, 시장 중심의 ‘영리부문’과 비영리 ‘민간부문’이다. 이 중 비영리 민간부문을 시민사회라 부르며, 각 부문은 조직을 통해 활동한다.

시민은 주권자이며, 국가 통치권자를 선출하는 유권자이고, 일상생활에서 국가의 통치행위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여론을 형성하고 의사를 표출하는 공적 심의자이다. 또한 국가 통치행위의 협조자이고 참여자이며, 나아가서는 국가와 시장의 행동을 감찰하며 다른 국가의 시민과 연대해 세계적 문제에도 공동대처하는 세계 시민이기도 하다. 

이러한 권리를 가지고 있는 시민은 가족, 기업, 정치적 원리가 아닌 공정성과 투명성을 가지고 공익을 추구하는 활동을 해야 하는 책임성을 갖고 있다. 권리와 책임성을 가지고 있는 시민이 공공부문과 영리부문의 활동을 감시하고 조정하며 공정하게 공익을 추구하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민주시민으로서의 바람직한 활동이다. 따라서 시민이 시민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시민의 권리이고 의무이기도 하다.

시민사회의 중요한 역할은 무엇보다도 공공성과 공익성을 지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를 전후하여 시민사회 단체가 생겨나기 시작하여 지금은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시민사회는 넓게 사회봉사단체, 사회복지단체, 정치단체까지 포함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자원봉사, 사회복지, 정치단체를 제외한 시민단체들을 말한다. 

시민사회의 편파적 활동, 시민사회 출신들의 정치권 참여와 바람직하지 못한 활동 행태로 시민사회 이미지가 흐려지고, 시민사회 참여를 정치참여 수단이나 이권 행동으로 보는 비판적 시각도 상당히 있다.

시민사회의 의미와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고 참여하는 것은 건전한 민주시민의 자질을 갖추고 국가 및 지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고 민주시민의 책임을 다하는 참으로 바람직한 삶의 태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시민사회의 참여 행동은 생애주기 단계를 통해 교육받고 참여할 기회를 가지고 직접 활동해 봄으로써 건전하게 이뤄질 수 있다. 우리나라 공교육이나 사회교육에서는 시민사회 참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하고 있고, 따라서 대부분 사람들이 시민사회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참여에도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시민사회는 혈연, 지연, 학연 등의 연고나 친분을 기반으로 하는 친목, 사교, 교류를 위한 모임이 아니라 연고 없이 순수하게 개별 시민들이 만든 조직이다. 그리고 시민사회가 추구하는 목표는 시민의 공통적 관심사인 공익과 공익성의 유지 및 발전 그리고 이를 통한 지역사회와 국가사회의 전반적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지역사회든 국가사회든 그 사회의 주인은 그 사회를 합법적으로 구성하고 있는 시민이고, 그 시민이 제대로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사회가 공익성과 공공성을 기반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시민사회에 참여하는 것은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그러므로 지역사회와 국가사회의 시민으로서 공익성과 공공성을 기반으로 사회가 발전하도록 감시하고, 비판하고, 여론을 형성하여 개선하고 개혁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고 보람되고 나아가서는 삶의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중년기 이후 사람들에게 가장 바람직하고 의미 있는 발전적 활동의 하나는 이웃, 사회, 인류를 위해 가치 있고 보람된 것을 이루고 남기는 것이고, 또한 지역사회나 국가사회 그리고 인류사회가 이룩한 문화와 전통을 살리고 유지하고 후세에 전달하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시민사회 참여는 가족을 넘어 이웃과 사회 더 나아가서는 인류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으로 노년기의 가장 가치 있고 보람된 활동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특히 노년기에는 시간적 여유도 많은 편이므로 시민사회 참여 기회를 통하여 인생에서 쌓은 지식과 기술과 경험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다져진 지혜를 발휘하여 후손들에게 남겨줄 사회를 개선하고 발전시키고, 전통과 문화를 지켜 후세에 전하는 것은 보람된 삶의 한 측면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 현재 시니어들로 구성된 시민사회단체가 상당수 있지만, 그 활동은 미미하고 참여자 수도 극히 적은 편이다. 더구나 일반 시민사회에는 시니어들 참여는 거의 없을 정도다. 

우리나라 시니어들은 직장과 일에서 퇴직하면 다른 사회활동에서도 물러나는 것으로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오히려 다른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 시민으로 권리와 의무를 다하고, 노년기의 삶의 가치와 보람을 찾기 위해, 개인적 발전을 위해, 그리고 사회에 계속 참여하기 위해서도 많은 시니어들이 적극적으로 기존 시민사회 단체에 참여하거나 새로운 시민사회 단체를 결성해 참여하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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