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두피 마사지로 자극 준다고 개선되진 않아
탈모, 두피 마사지로 자극 준다고 개선되진 않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3.07 13:42
  • 호수 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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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겐성 탈모는 모발이 가늘고 짧으며 힘이 없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여자는 앞머리부터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자꾸 가늘어져 두피 속이 들여다보이기도 한다. 사진은 정상 두피(오른쪽)의 모습과 두피 속이 들여다보이는 탈모 환자(왼쪽)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안드로겐성 탈모는 모발이 가늘고 짧으며 힘이 없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여자는 앞머리부터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자꾸 가늘어져 두피 속이 들여다보이기도 한다. 사진은 정상 두피(오른쪽)의 모습과 두피 속이 들여다보이는 탈모 환자(왼쪽)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피부과 진료로 정확한 탈모 진단 가능… 모발에 힘이 없고 짧아지며 시작

청결 유지하고 머리 감은 후 잘 말려야… 기능성 샴푸 별 도움 되진 않아

[백세시대=배지영기자] 안드로겐성 탈모(남성형 탈모·여성형 탈모)는 유전적 소인과 안드로겐이라고 하는 성호르몬 때문에 발생한다. 유전적인 감수성이 있는 사람에게서 DHT라고 하는 성호르몬이 작용해 모발을 점점 짧고 가늘게 변화시키면서 생기는 것이다.

남자는 대개 앞머리 선이 M자로 천천히 올라가고 정수리 모발이 줄기 시작해 앞과 윗머리가 적어지거나 소실되어 흔히 말하는 ‘대머리’로 진행된다. 여자는 대개 앞머리 선은 유지되며 앞부터 정수리 부위까지 모발이 점점 가늘어져 속이 들여다보이는 양상을 보인다. 이에 유박린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와 함께 탈모의 진단 및 치료법과 탈모에 관한 궁금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탈모의 종류

탈모는 치료해 회복될 수 있는, 다시 말해 모발이 다시 날 수 있는 ‘비반흔성 탈모’와 한번 발생하면 회복될 수 없는 ‘반흔성 탈모’로 나뉜다. 반흔성 탈모는 비교적 발생이 적으며 종류가 많은 편이다. 

비반흔성 탈모도 종류는 많은데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안드로겐성 탈모, 즉 대머리와 원형탈모, 휴지기 탈모가 가장 흔하다. 정확한 탈모 상태를 확인하려면, 피부과 탈모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천천히 진행하기 때문에 모발이 빠지는 숫자가 많이 증가하지 않는다. 엄밀히 말해 빠지는 양이 증가하는 것이 아니고 모발이 가늘고 짧고 힘이 없어지는 것이다. 

남자는 앞머리 선이 M자 모양으로 조금 올라가거나 앞머리 모발들이 가늘고 짧아지는지를 주의 깊게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자는 앞머리부터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자꾸 가늘어지는지, 그래서 두피 속이 들여다보이는지를 관찰해야 한다. 

흔히 남성들은 ‘예전처럼 앞머리를 세울 수가 없어요’, 여성들은 ‘정수리 부위가 들여다보여요’라고 말하는데 예전과 달리 머리 스타일링을 할 때 윗부분 머리의 볼륨이 자꾸 꺼진다거나 정수리 부위가 들여다보이는 증상이 있다면 안드로겐성 탈모를 의심하고 진료를 받으면 된다.

◇탈모치료,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답!

탈모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약물치료다. 약물치료에는 경구 치료제와 바르는 약제가 있는데, 가늘어지고 짧아진 모발을 굵고 길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남자의 경우 의학적인 치료 시작 후 약 3개월 정도 지나면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환자가 모발의 수에만 민감해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중간에 포기하고 민간요법에 의지하다가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누구에게나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어서 이미 모발이 완전히 소실되어 없어진 뒤에 복용하면 만족스러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탈모 치료 중 수술적인 방법으로는 자가모발이식술이 있다. 뒤통수의 굵고 좋은 모발을 떼어다가 앞부분의 탈모 부위에 심어주는 수술법이다. 앞머리 선이 중등도 이상 후퇴했고 뒷머리 모발 상태가 좋다면 가장 좋은 수술대상이 된다. 

젊은 사람 중에는 약간의 탈모에도 이식을 고려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옳지 않다. 그 이유는 우리 두피의 모발 수는 한정돼 있어 이식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모발은 최대한 아껴두고 약물치료를 먼저 시작하는 것이 좋다.  

◇탈모에 관한 오해와 진실

▶건강한 두피는 탈모를 방지한다(O)= 건강한 두피를 위해서는 청결이 제일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지저분한 때나 이물질, 세균이 두피나 모낭에 염증을 일으키지 않도록 머리를 깨끗이 감고 충분히 헹구는 것이 좋다. 

또한 너무 뜨겁거나 습한 환경은 두피 건강에 악영향을 주므로 지나친 열 파마나 뜨거운 고데기의 사용 등은 자제하고 머리를 감은 후엔 완전히 말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두피에 가려움증이나 모낭염이 생기면 참거나 방치하지 말고 빨리 피부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 방향 가르마만 타면 탈모 생긴다?(X)= 가르마를 타는 것은 모발이 넘어가는 방향을 정하는 것이므로 지속적으로 한 방향 가르마를 타면 모발이 자연스럽게 한쪽으로 눕게 된다. 이때 두피는 잘 보이게 되는 면이 있을 뿐 탈모와는 무관하다. 다만, 가르마가 아니고 머리를 당겨서 꽉 묶는 것을 오래도록 반복하면 ‘견인성 탈모’가 발생해 당겨지는 모발이 빠지는 경우는 있다.

▶두피마사지기로 머리에 자극을 주면 좋다?(X)= 모낭에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영양공급을 한다고 두피마사지를 많이 하는데 이것으로 탈모가 치료될 수는 없다. 특히 굵은 빗이나 마사지기로 과하게 때리거나 자극을 주면 미세한 상처가 날 수 있으므로 불필요한 행위다. 이땐 두드릴 시간에 탈모치료제를 도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기능성, 고가의 샴푸가 도움이 된다?(X)= 기능성 샴푸는 탈모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탈모 환자들은 지루피부염이나 모낭염 등 다른 피부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서 기능성 혹은 약용샴푸를 사용하면 두피질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약용샴푸로 두피가 청결해지고 가려움증, 통증 등이 해소되면 발모제를 두피에 바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가발이나 모자를 쓰면 탈모에 영향이 있다?(△)= 일반적인 경우의 모자는 괜찮으나 매우 꽉 조이는 헬멧을 지속적으로 쓰거나 가발을 오래 쓰면 헬멧의 눌리는 부위나 가발의 똑딱이 부위에 압박성 탈모가 발생하기도 한다.

▶다이어트하면 탈모가 온다?(△)= 단기간에 10kg 정도의 심한 체중 감량을 한다면 일시적으로 탈모가 발생할 수 있으나 안드로겐성 탈모와는 무관하고 일시적 휴지기 탈모증이라고 볼 수 있다. 모발 건강에는 잘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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