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르신 디지털 교육 강화한다
올해도 어르신 디지털 교육 강화한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22.03.14 09:52
  • 호수 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 서대문구 디지털튜터가 어르신에게 키오스크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디지털튜터가 어르신에게 키오스크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등 IT전문가 경로당 파견 교육도

서울시 ‘어디나 지원단’, 경기도 ‘디지털 서포터즈’ 운영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서울 서대문구는 코로나로 인한 초‧중‧고생들의 교육 격차를 줄이고자 2020년 9월부터 디지털튜터를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 교육 경력자 등 IT전문가로 구성된 디지털튜터는 긴급돌봄으로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는 학생들을 지도하고 원활한 비대면 수업 진행을 도우며 호평을 받았다. 행안부가 주관한 ‘적극 행정을 통한 규제 애로 해소 실적 평가’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리고 서대문구는 올해부터 디지털튜터 파견지를 경로당까지 확대한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해 디지털 격차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IT교육 전문가를 통해 어르신 디지털 문맹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3년차를 맞아 어르신 IT교육의 장으로 자리잡은 ‘디지털배움터’를 비롯 서울시의 ‘어디나 지원단’, 경기도의 ‘디지털 서포터즈’ 등 일자리와 연계해 전문가를 양성‧파견하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인 대비 고령층의 디지털 역량은 53.7%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일반인처럼 디지털 기술이나 전자제품을 손쉽게 사용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IT교육은 재능나눔 등 봉사활동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전문가를 초빙해 노인복지관 등서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일회성에 그쳤고 효과도 떨어졌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IT활용 능력이 생존 문제와도 연결되면서 정부와 지자체 등이 보다 많은 예산을 투입해 전문화에 나서고 있다.

2020년 시작된 디지털배움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NIA가 운영하는 디지털 역량 교육 서비스다. 지난해까지 투입한 예산은 1209억원에 달하고 올해도 752여억원을 편성했다. 

지자체와 협력해 주민센터, 도서관 등 접근성이 좋은 공간을 교육장소로 활용한 데다가 읍·면 단위 농어촌 지역에서 전체 디지털배움터의 4분의 1인 274개를 운영했다. 

또 도서·산간, 읍·면 등 소외지역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디지털배움터 버스를 통해 총 2485개 과정이 개설돼 1만4846명이 교육받는 등 지역 간 디지털 격차 해소에도 기여했다. 지난해에는 대면 교육이 어려운 와중에도 65만여명이 교육을 받았고 교육생 절반 가량은 60대 이상(44.4%)이었다.

디지털배움터는 온‧오프라인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데 온라인 교육은 상시 제공한다. ‘배움나라’(estudy.or.kr)에서 수강할 수 있고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시청이 가능하다. 올해 오프라인 교육은 3월부터 열리고 있다. 디지털 역량 격차를 고려해 교육과정을 설계했는데 스마트폰·컴퓨터·키오스크 등 전자기기와 앱 사용법을 기초부터 배울 수 있다. 

서울시 디지털배움터를 위탁 운영하는 에이럭스 관계자는 “2년간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어르신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 과정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지자체에서도 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어르신 디지털 교육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2019년부터 서울디지털재단과 함께 어디나 지원단을 운영한다. 어디나 지원단은 어르신 디지털 나들이 지원단의 줄임말로 서울시에 거주하며 디지털 기기 활용 역량을 갖춘 55세 이상 고령층을 선발해 오는 4월부터 7개월간 디지털 포용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월 최소 20시간, 최대 30시간의 강의 시간을 준수해야 하며 시간당 2만2000원의 활동비를 지원받는다. 지난해에는 8000여명이 교육을 받았고 올해에는 1만명 교육을 목표로 복지관, 도서관, 경로당 등 다양한 형태의 기관에서 교육을 진행해 어르신의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서대문구는 서울시와는 별도로 ‘디지털 튜터’를 관내 경로당에 파견한다. IT교육 관련 자격증 소지자 20명을 채용해 기본 교육을 한 뒤 관내 경로당 111곳의 수요를 조사해 60곳에 투입한다. 먼저 4개월간의 ‘스마트 기초’ 과정으로 와이파이 설정, 앱 내려받기 등을 알려준 뒤 난이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경기도도 대한노인회 경기연합회와 손잡고 디지털서포터즈를 운영한다. 40세 이상의 디지털 기기 활용 전문가 31명을 선발해 매주 2개소 내외의 경로당에서 스마트폰, 키오스크 같은 디지털 기기 활용법을 교육할 예정이다.

김용웅 경기연합회 경로당광역지원센터장은 “서포터즈를 통해 경로당 어르신들의 디지털 활용 능력 및 IT 역량 강화를 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