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집에서 키우는 법… 바질‧딜 등 키우기 쉽고 요리할 때도 요긴
허브 집에서 키우는 법… 바질‧딜 등 키우기 쉽고 요리할 때도 요긴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3.14 13:23
  • 호수 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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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 좋아 긴장을 푸는 데 좋은 ‘라벤더’… 해독·해열 효능이 있는 ‘란타나’ 

모종 구입해 기르는 게 효과적… 줄기 웃자라면 가지치기해야 잘 자라

[백세시대=배지영기자] 허브는 초록색 풀을 뜻하는 라틴어 ‘허바’에서 유래된 말로, ‘잎이나 줄기가 식용과 약용으로 쓰이거나 향과 향미로 이용되는 식물’이라 정의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에는 종교의식·연회 및 건강과 미를 위한 용도로 허브의 향을 다양하게 활용했으며, 일찍이 우리 선조들도 허브를 생활 속에서 즐겨 왔다.

허브는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잎을 따 향긋한 허브티를 만들어 마실 수 있고 튀김이나 샐러드의 풍미를 더하거나 고기 요리의 잡냄새를 없앨 때도 유용하다. 이에 집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허브의 종류와 함께 허브 재배 방법, 허브 키울 때의 주의사항 등에 대해 소개한다.

◇허브의 종류

▶라벤더= 가장 널리 쓰이는 허브로, 원산지가 지중해 연안이다. 주로 목욕제로 많이 사용되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오일에서부터 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 쓰인다. 

라벤더는 6월부터 8월 초순까지 보라색·자색·분홍색 꽃이 피는데, 습기와 더위를 싫어하고 비옥한 땅보다는 유기질이 적은 석회질 토양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배수와 통기성에 주의해야 한다. 이에 직사광선은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창가에서 기르는 것이 좋다.

▶바질= 향긋하고 상큼한 향을 가지고 있다. 파스타나 피자 등 이탈리아 음식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따뜻한 기온에서 잘 자라고, 물의 필요량도 적은 편이다. 다만, 하루에 5시간 이상 햇빛을 쐬어줘야 한다. 바질 향은 공기를 맑게 하고 심신안정과 두통 완화 효과가 뛰어나 향를 맡는 것만으로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

▶로즈마리= 독특하고 강한 향을 가지고 있어 손으로 잎을 만지면 향기가 오랫동안 남는다. 특유의 향이 고기의 누린내를 없애 줘 육류 요리와 생선 요리에 많이 이용되며, 햇볕이 잘 들고 석회질이 풍부한 흙에서 잘 자란다. 병충해에 강해 기르기 쉽고 요리, 방향제 등 일상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인기 있는 허브다.

▶란타나= 6~9월에 흰색, 오렌지색, 노란색, 분홍색, 붉은색 등 꽃 색상이 일곱 번 변한다고 해서 ‘칠변화’라고도 불린다. ‘란타닌’ 성분이 함유돼 있어서 진정, 해독, 해열 효능이 있다. 특히 잎의 추출액은 위궤양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최대한 해가 잘 드는 실내에서 키워야 꽃이 잘 피며 겨울엔 실내에 놔둬야 한다. 물을 좋아해서 화분의 겉흙이 말랐을 때 물을 흠뻑 줘야 한다. 

▶딜= 촘촘한 깃털 같은 생김새로 비타민C와 비타민A의 좋은 공급원이며, 미네랄도 함유하고 있다. 다른 허브에 비해 말린 상태보다는 신선한 상태로 섭취하는 게 좋다. 집에서 손쉽게 키울 수 있지만 채광이 부족하고 통기성이 나쁘면 잎이 누렇게 되어 말라 버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세이지= 잎과 줄기는 육류의 누린내와 생선 비린내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허브티로 마실 때는 정신안정과 소화촉진, 식욕 증진, 스트레스 해소에 좋으며, 꽃은 식용하거나 요리 장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세이지는 병충해가 잘 생기지 않아서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데 건조한 것을 좋아해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며, 꽃도 예쁘게 피기 때문에 관상용으로도 많이 키운다. 

◇허브 재배 방법

일반적으로 허브는 햇볕이 잘 들고 배수가 잘 되며 바람이 잘 통하는, 세 가지 환경만 갖춰지면 성공적으로 기를 수 있다. 대부분의 허브는 겨울이 비교적 따뜻한 지중해성 기후에서 자라기 때문에 강한 햇볕을 매우 좋아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봄부터 여름이 허브를 키우기 좋은 계절로, 잎이 무성하고 꽃이 피며 가장 향기가 좋은 시기이다.

▶모종 고르기= 허브를 처음 키운다면 모종을 구입해서 기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허브 모종은 원예점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어떤 꽃이 피는지, 어떤 향기가 나는지,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고 기르는 법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모종을 고를 때에는 손끝으로 살짝 훑어 향기를 맡아보고 고를 것을 추천한다. 또한 잎의 앞, 뒤 등에 병해충이 없는 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이왕이면 잎의 색이 짙고 싱싱한 것을 골라야 한다.   

▶분갈이 하기= 모종을 오랫동안 방치하면 뿌리가 막히거나 양분이 고갈되기 쉽다. 화분을 뒤집어 보았을 때 뿌리가 화분 밑바닥까지 뻗어나온 것이 보이면 큰 화분으로 옮겨야 한다. 이때 화분은 통기성과 배수성이 우수한 질그릇 화분이 좋다.

모종을 옮겨심을 때에는 뿌리 부분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다뤄줘야 한다. 그물망을 놓고 마사토를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깐 다음 배양토를 반 정도 채우고 모종을 올린다. 이때 모종 주위까지 배양토를 가득 넣어준다. 이후 배양토 주위를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주어 모종이 자리잡게 한 다음 화분 밑 배수 구멍으로 물이 흘러나올 때까지 물을 흠뻑준다.

◇허브 재배 시 주의사항

만약 줄기가 웃자라고 많이 자라 지저분해지면 전체 줄기의 3분의 1 지점을 잘라서 가지치기를 해줘야 한다. 그래야 새순이 예쁘게 다시 자랄 수 있다. 이때 잘 드는 가위를 사용해 단번에 잘라야 남아 있는 부분이 상하지 않는다. 

물을 자주 주거나 물이 잘 빠지지 않으면 뿌리가 상해서 잎이 마르거나 검게 변해 시들어버리게 된다. 이때에는 일단 흙이 완전히 마른 후까지 기다렸다가 물을 줘야 한다. 그래도 회복이 안 된다면 아예 분갈이를 다시 해야 한다. 검게 상한 뿌리를 제거해 분갈이를 하면 회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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