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내려가다 주저앉게 되면 퇴행성관절염 의심
계단 내려가다 주저앉게 되면 퇴행성관절염 의심
  • 배지영 기자
  • 승인 2022.03.14 13:36
  • 호수 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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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관절염의 원인과 치료

노화·비만 등이 퇴행성 변화 불러… 방사선 검사만으로도 진단 가능

초기는 약물·주사제로 치료… 말기 관절염은 인공관절치환술 불가피

[백세시대=배지영기자] 무릎 건강은 어르신들의 활동성을 높여 우울증을 예방하고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 생활을 보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반면, 무릎이 망가지면 활동 자체가 줄어들고 적정 움직임이 이뤄지지 않아 관절 통증은 물론 우울감도 높아져 삶의 질 또한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

이처럼 퇴행성관절염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과 함께 생활습관병(성인병)으로 분류될 정도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무릎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원래 상태로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퇴행성관절염 원인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관절 염증성 질환 중 환자가 가장 많다. 

퇴행성관절염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로 인해 관절이 닳아 없어지는 등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반드시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퇴행성관절염 유병률이 증가하게 된다. 

비만 역시 관절의 퇴행을 부추기는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뼈는 약해지고 근육은 줄어들지만 체지방은 늘어나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기초대사량이 줄어 소비하는 전체 에너지양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체중증가는 결국 관절의 부담을 증가시키고 부상 및 퇴행성 질환을 부르는 원인이 된다.  

또한 여성들은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기 때문에 퇴행성관절염이 빨리 나타날 수 있다. 무릎 주변 근육이 남성에 비해 약하고 가사 일을 하면서 무릎에 많은 부담을 주어 손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노정호 JS노송병원 원장은 “노인들의 경우, 평소 퇴행성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안 좋은 습관을 피해야 한다”며 “무리한 동작의 반복이나 좋지 않은 자세로 해당 부위를 계속 사용할 경우 연골이 마모되어 관절과 관절이 직접적으로 닿게 되는 등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퇴행성관절염 증상

퇴행성관절염은 초기더라도 무릎이 욱신거리거나 혹이 만져지는 등의 여러 이상 신호가 나타난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고 무딘 사람은 잘 느끼지 못하는 정도다. 

무릎 관절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계단을 내려가다 갑자기 무릎에 힘이 빠져 주저앉음 △쪼그려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 관절이 어긋나 무릎을 구부리지도 펴지도 못하는 ‘잠김 현상’ △앞무릎을 손으로 눌렀을 때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 △무릎 뒤편에 혹이 만져짐 △혹의 크기가 작아졌다 커졌다 반복 △종종 혹이 단단해짐 등이다. 이때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퇴행성관절염 진단은 먼저 통증의 정도와 기간,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 등 증상에 대한 자세한 병력 청취가 중요하다. 통증의 부위 및 증상을 듣고 간단한 신체 검진 및 단순 방사선 검사를 시행하면 퇴행성관절염의 손상 정도를 파악하고 치료 방향을 정할 수 있다. 

간혹 관절내시경을 무릎 관절에 삽입해 관찰한 영상을 통해 퇴행성 변화를 직접 확인하기도 한다. 주로 스포츠 손상이나 외상으로 인한 손상에 유효한 진단법으로 모두에게 관절내시경 검사가 필요하지는 않다. 

지속적인 무릎 사용으로 인해 관절이 마모된 상태의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방사선 사진(왼쪽)과 손상된 관절을 대체해 인공관절을 삽입한 환자의 방사선 사진(오른쪽) 모습.
지속적인 무릎 사용으로 인해 관절이 마모된 상태의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방사선 사진(왼쪽)과 손상된 관절을 대체해 인공관절을 삽입한 환자의 방사선 사진(오른쪽) 모습.

◇퇴행성관절염 치료

초기 관절염은 약물과 주사요법, 생활습관 개선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중기나 말기 관절염의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수술이나 인공관절 수술이 불가피하다. 특히 연골이 모두 닳아 관절이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없는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은 인공관절 치환술이라 불리는 인공관절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약물치료는 장기적으로 치료를 해야 하므로 증상에 따라 약물 용량을 가감해 사용한다. 이때 쓰이는 약물로는 아스피린이나 스테로이드 제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등이 있고, 관절 연골을 재생시킬 목적으로 연골 성분과 같거나 유사한 글루코사민이나 콘드로이틴 제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스테로이드 제제를 관절 내로 주입하는 주사요법을 시행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관절 부위에 조그마한 구멍을 만든 후 관절경을 삽입, 손상된 관절면을 다듬어 통증을 완화시키는 식이다. 수술 절개 부위가 적어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르고 수술 후 통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손상이 심하거나 다리가 변형된 경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해야 한다. 이는 기존 무릎 관절을 대체하는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로 환자의 나이, 무릎 관절의 크기와 모양 등을 고려해 실시해야 한다.

노 원장은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은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통증 감소와 무릎 기능 향상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인공관절도 3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며 “만약 진단을 통해 양쪽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면 수술 후 재활 운동을 고려해 한 쪽씩 일주일 간격으로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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