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 전파, 어르신들이 직접 나선다
효 전파, 어르신들이 직접 나선다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9.04.02 15:44
  • 호수 1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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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1일 효 생각날 시민운동본부·대한노인회 등
▲ 강원도 동해시지회가 방학 시기에 맞춰 지역 경로당에서 충효교실 및 사랑의 학당을 실시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점차 퇴색돼 가고 있는 효(孝) 사상을 전파하기 위해 직접 나서고 있어 화제다.

전직 교사출신을 비롯해 공직자 등 교육지도 수준을 갖춘 어르신들이 직접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방문하거나 방학을 이용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효는 물론 예절과 한문, 서예 등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4월 6일 부산 진구에서는 특별한 입학식이 열린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효 사상 교육을 실시해 부산지역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파견, 효 교육을 전파할 수 있도록 하는 ‘실버 효 사관학교’ 입교식이다.

이날 행사에는 전직 교사, 공직자, 자원봉사 간부 등 150여명의 어르신들이 입학생으로 참석한다. 지난해 제1기생을 배출한 실버 효 사관학교는 시민단체인 ‘매월 1일 효 생각날 시민운동본부’가 점점 퇴색돼 가는 효 사상을 정립하고 전파하고자 설립했다.

매월 1일 효 생각날 시민운동본부는 2002년 부산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효 문화를 되살리고 효행을 장려하기 위한 설립된 비영리 시민단체다.

이들은 4월 6일부터 5월 20일까지 일주일에 2차례 하루 4시간씩 모두 64시간 동안 장혁표 전 부산대 총장을 비롯해 26명의 강사들에게 노인가치관 정립을 비롯해 노년의 자아발견, 효행장려교육, 효 문화 등의 교육을 받는다.

수료 후에는 부산시교육청 등에서 배정한 부산지역 유치원 또는 어린이집을 방문, 동화구연을 통해 존댓말 쓰기, 감사할 줄 아는 마음 알기, 이부자리 정리정돈 습관 등 효 사상 및 인성교육 실시할 계획이다.

대한노인회 각 연합회 및 지회에서도 효 사상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대한노인회는 학생들의 방학 시기에 맞춰 지역 인근 초등학교는 물론 경로당 등에 충효교실을 마련, 교육을 진행한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지회(지회장 김기현)는 1998년부터 매년 여름과 겨울 방학 때마다 팔달구 초등학교와 연계해 충효교실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겨울방학에는 인계초등학교 학생 20여명을 대상으로 예절 및 한자교육을 했다. 지금까지 배출한 학생 만해도 500여명. 교육은 지회 소속 교사출신 회원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2시간씩 약 한 달 동안 진행하고 있다.

김기현 지회장은 “어린이들이 충효교실을 통해 한문과 예절을 겸비해 이 나라의 기둥이 될 자질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효 사상이 퇴보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충효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동해시지회(지회장 이남균)도 방학 시기에 맞춰 지역 경로당 3곳에 충효교실 및 사랑의 학당을 마련하고 있다. 8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는 사랑의 학당은 초등학교 저학년 20여명을 대상으로 예절 및 한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동해시지회는 초·중·고교생은 물론 일반인을 대상으로 예절과 한자를 가르치는 충효교실도 마련하고 있다. 경로당 회장이나 경륜을 갖춘 어르신들이 강사로 나서는 충효교실은 20여년 전통을 갖춰 한 학기당 15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도 대단하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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